'야구 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5일부터 일본과 북중미 대륙에서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3년 전 초대 대회 우승국 일본과 4강 신화를 이룬 한국, 대만과 중국이 속한 A조가 5일부터 9일까지 대회의 서막을 알리고 C조(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베네수엘라)와 D조(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파나마, 푸에르토리코)가 8일부터 각각 캐나다 토론토와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린다. 아마추어 최강 쿠바와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속한 B조는 가장 늦은 9일부터 멕시코시티에서 예선전에 들어간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우승 후보들이 한층 많아졌다는 게 특징이다.

일본은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 등 미국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해외파 5명을 불러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1회 대회에서 4강에도 오르지 못한 '야구종가' 미국은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가세한 도미니카공화국은 막강한 타선으로 정상 정복을 선언했고 1회 WBC와 베이징올림픽 준우승, 그리고 38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쿠바도 아마추어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한국도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박찬호(필라델피아), 이승엽(요미우리), 박진만(삼성) 등이 개인 사정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지만 지난해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16명의 우승 멤버를 앞세워 4강 신화 재현에 나선다.

조별로 두 나라씩 본선에 오르는 이 대회 A조에선 한국과 일본, B조에선 쿠바와 멕시코, C조는 미국과 캐나다(또는 베네수엘라), D조는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가 각각 8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선은 C-D조, A-B조 예선통과국끼리 각각 15일과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과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치르고 4강전과 결승전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2일부터 사흘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