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상인연합회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극렬(52·수원 지동시장 대표이사) 회장. 지난해 전(前) 회장이 중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에 당선, 1년간 눈 코 뜰새없이 바쁘게 전국 시장을 누볐다. 이 때문에 그에게 이번 당선은 더욱 감회가 새롭다.
2006년 설립된 연합회는 현재 전국 500여개의 전통시장이 가입했을 정도로 상인들의 기대가 크다. 게다가 얼마전 선거에서도 70%에 가까운 득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되면서 어깨가 더욱 무겁다.
최 회장은 상인들의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가장 먼저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상인은 도태되게 마련"이라며 "상인들도 단순한 장사꾼이 아닌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며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상권확장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유통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전통시장의 경쟁력이 미약해졌다고 해서 조상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상인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전통시장 상권을 자본에 그대로 넘겨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에서 '1시장 1주차장 갖기 사업'과 '신용카드 수수료 현실화', '대규모 점포 출점규제 강화' 등의 공약을 내세운 것도 대형마트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다.
또 '시장발전기금 조성'과 '상인회관 건립', '시·도 네트워크 물류센터 조성' 등 전통시장의 유통구조 개선과 영세 상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