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부임한 송도테크노파크(이하 송도TP) 신진 원장은 세계 최초로 조성될 첨단 자족도시인 '송도 사이언스빌리지'를 두바이 신화를 뛰어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송도TP는 오는 2013년말까지 송도 5·7공구 65만1천㎡에 첨단 업종별로 특화된 연구 개발 및 제조용 건물들을 세워 국내외 연구·벤처인력이 24시간 활동하는 '지식생태계'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세계 어느 곳에도 전례가 없는 고밀도 집적파크가 조성되는 만큼 준비 단계부터 장래의 단계별 추진 계획을 세우겠다는 게 신 원장의 의지다.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가 바로 'K-BUNT'다. 번트는 유럽에서 시작된 기술경영통합지원시스템으로, 신 원장은 한국형 시스템을 개발해 시행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이를 위해 그는 부임하자마자 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을 개편했다. 벤처지원실과 기술이전실을 기업지원실로 통합하고, 기업 밀착형 지원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기업지원실은 상담 위주의 지원 시스템을 탈피, 사후 관리와 각종 기업DB구축에 주력하게 된다.
신 원장은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면 기업들은 경영 현장에서 겪는 각종 애로사항(자금·기술·인력 부문 등)을 줄일 수 있다"며 "매출 신장과 고용 창출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지속 가능한 기업을 육성하는 게 K-번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기관도 내 사업을 하듯이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를 3분의1로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업무 시간 단축이 곧 기업들의 경비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또 '개방형 TP'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송도TP가 열린 자세로 기업들을 맞아야 사업 의욕을 가진 기업들이 TP의 각종 사업에 적극 참가, 기업의 역량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원장은 "K-번트를 사이언스 빌리지 완공 전까지 정상 궤도에 안착시키고, 완공 뒤에는 바로 연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막보다 더 단단한 갯벌 위에서 세계가 주목할 또 하나의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