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야구 최강국 쿠바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득실거리는 멕시코를 꺾고 되살아났다.

   쿠바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패자부활 1차전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7-4로 멕시코를 제압했다.

   이로써 쿠바는 패자부활 결승에 올라 18일 열리는 한국-일본의 승자전 경기에서 진 팀과 19일 1장 남은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팽팽하던 승부가 갈린 것은 5회초였다.

   쿠바는 2-2로 맞선 5회초 레오니스 마르틴이 중전안타, 헥토르 올리베라는 실책성 내야안타, 미겔 엔리케스는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나선 쿠바의 '해결사' 프레데릭 세페다는 멕시코 선발 투수 호르헤 캄피요(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우중간을 꿰뚫는 통렬한 2루타를 때려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며 5-2로 앞섰다.

   7회에는 2사 1,2루에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좌중간 3루타를 날려 7-2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멕시코는 8회말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활약 중인 호르헤 칸투가 좌월 솔로홈런, 9회말 크리스티안 프레시치가 역시 솔로홈런을 날렸지만 점수 차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쿠바 선발 투수로 나선 노르헤 베라는 4⅔이닝동안 삼진 5개를 뽑으며 3안타와 볼넷 2개로 2점만 허용했고 이어 던진 페드로 라소는 4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은 대신 솔로 홈런 두 방을 맞아 2실점했다.

   쿠바의 4번 타자인 세페다는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이번 대회 10타점으로 김태균(9타점)을 제치고 타점 부문 단독 1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