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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풍호반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나는 길
남제천 IC를 벗어난지 채 10여분이 지나지 않아 청풍호를 내다보는 본격적인 창밖구경이 시작되었다. 호숫가로 도열하며 서 있는 벚나무가 이번 주말 본격 만개해 충주호 수몰 전 문화재를 옮겨 놓은 망월산 기슭 청풍문화재단지와 청풍문화마을에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하니 주말 가족나들이로 괜찮을 듯싶다.
굽이굽이 호숫가를 끼고 돌다 정방사(淨方寺) 입구를 지나 작성산, 동산의 산행 들머리인 성내리를 지나자 인공암장과 번지점프대 등 청풍랜드의 여러 시설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버스가 한굽이를 더 돌자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중인 청풍교의 위용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명미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려 서둘러 산행준비를 마친 일행들이 주차장 건너편의 산행들머리로 접어들자 시원한 바람과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한가득 가슴을 채운다.
# 풍류가 별것이더냐, 유람선 노랫가락이 발걸음을 돋운다.
20여분 가벼운 걸음 끝에 만나는 사거리에서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새바위와 둥지봉(406m)으로 가는 길이다. 어느쪽으로나 가은산에 닿지만 북쪽의 전망암 방향으로 곧장 오르는 길을 따랐다. 기암과 노송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각기 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아침햇살이 구담봉과 옥순봉의 그림자를 청풍호에 만들어 더욱 운치 있는 산행을 만들어 주네요"라며 후미를 따르던 김영민(49)산악이사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단양팔경중의 하나인 옥순봉이 깊이를 알 수 없는 검푸른 청풍호 위로 솟아 있다. "남자들이 저를 여자로 보질 않아서 힘들거나 어려운 구간이 있어도 도와주질 않는다니깐요"라며 웃으며 푸념하던 이영주(39·여) 산악부대장이 손을 내밀만큼 한 두 걸음이 어려운 전망암(452m)은 쉬며 걸어도 옥순대교에서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척박한 땅보다 더한 바위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수백년을 버티어 살아온 노송을 바라보니 인간의 삶이 그저 고달픈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북쪽 방향으로 전망암과 지척에 위치한 시계바위는 정오바위라고 불리기도 하며 초경동 주민들이 시계가 없던 시절 해가 바위에 걸리면 점심을 먹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가는산, 가은산과 금수산이 품은 오지마을 초경동
가은산 산행 중 가장 경치가 좋기로는 둥지봉을 꼽을 수 있으나 이번에는 아쉽게도 전망암과 가은산을 잇는 능선을 종주키로 했다. 유기동(52) 회장은 "전설에 의하면 마고할미가 이곳에 놀러왔다가 반지를 잃어버려서 온 산을 손으로 긁으며 반지를 찾는 통에 수많은 골짜기가 생겼다고 합니다"라고 말을 전한다.
전망암에서 한시간 여를 걸으면 석문과 능선상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가진 기와집바위를 지나게 되는데 석문은 한사람이 지나갈 좁은 바위틈으로 능선상에 있지만 찾아보지 않을 경우 그냥 지나치기 쉽다. 기와집 바위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가은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다시 곰바위(562m)에 올라서서 마음껏 청풍호를 내려다 보며 봄바람을 음미하던 산악회원들의 발걸음이 암벽구간에서 멈췄다. 별로 어렵지 않은 구간이라 밧줄을 잡고 내려서는 사람들의 즐거워하는 표정을 몇몇 회원이 분주히 카메라 셔터에 담아낸다.
※ 산행 안내
■ 등산로
옥순대교 휴게소~452봉 전망암~기와집바위~곰바위(562m)~가은산~초경동~주차장 (4시간)
옥순대교 휴게소~사거리고개~둥지봉~가은산~기와집바위~전망암~상천휴게소 (4시간 30분)
■ 교통
영동고속도로~원주 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옥순대교
※ 안산 한백산악회
2003년 첫발 이후 133번째 산행… 인지도 높아 참여신청 서둘러야
2003년 7월에 설립한 산악회로 최근 133차 정기산행을 가졌다. 안산지역에서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편으로 산행공지 후 단 시간에 정원을 채운다 한다. 그러나 그간 집행부의 비정상적인 산악회 운영 및 회원간 불화로 한동안 내홍에 시달리다 현재 회장인 유기동(52)산악회장이 1년4개월 전부터 회장직을 맡으며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회원 상호간의 화합과 산악회발전을 위해 회계의 투명성과 집행부의 헌신적인 희생 덕분에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집행부와 산악회 회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유 회장의 리더십과 집행부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산악회로 안산시 등산연합회에 소속되어 대외활동도 왕성하다.
회장 유기동 011-894-0151 사무국장 010-5432-6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