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유출 사고 이겨낸 태안에 올해는 희망의 꽃비가 내린다.'

지난 2007년 12월1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는 검은 재앙이 닥쳤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에서 대량의 원유가 유출돼 바다를 뒤덮는 대형사고가 터진 것. 이전까지 충남 태안은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무려 29개 해수욕장이 즐비할 뿐만 아니라 자연휴양림과 사적지, 모감주나무 군락, 동백나무 군락 등 볼거리가 풍부한 국내 여행 1번지였다. 그렇게 청정해역으로 국내 여행지의 상징이던 태안 앞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버리면서 재앙의 땅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기적을 일궈냈다.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자만 120만명이 태안으로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차가운 겨울 바닷바람에도 아랑곳없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실제로 혹은 마음을 모아 함께 기름때를 닦아냈다. 그리고 어느새 태안은 우리 모두가 응당 지켜야할 우리의 바다가 됐다. 사고 후 1년여가 지난 지금 태안은 꽃바다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4일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지난 2002년 이후 무려 7년만에 열리는 것. 태안의 재도약을 위한 아름다운 기지개를 켜는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는 태안의 부활을 알리는 힘찬 태동이 될 것이다.

'2009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는 정부와 국제기구인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가 공인한 국제박람회로 안면도의 대표적 해수욕장인 '꽃지'의 아름다운 백사장을 배경으로 오는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꽃, 바다 그리고 꿈'이라는 주제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네덜란드·일본·대만·독일 등 22개국 121개 화훼업체와 각국 정부·자치단체 등이 참가해 '꽃으로 풍요로워지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7개 전시관과 15개의 다양한 야외 테마정원에 53개 화종 126품종 126만1천여본으로 꽃의 계절 봄의 절정을 수놓게 된다.

전시공간은 꽃과 바다의 어울림, 안면도의 아름다움을 콘셉트로 하는 주제관, 꽃의 미래관, 꽃의 교류관 등 7개의 실내전시관과 각각의 의미가 있는 15개의 야외 테마공원으로 구성돼 국내외 57종 1억송이 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무궁화·코스모스·민들레 등 러시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보관되어오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가져온 '우주꽃'과 호주의 '불에 타야만 꽃이 피는 나무' 등 진귀한 꽃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원봉사자의 감동과 꽃박람회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환영하는 길이 12m의 '100만송이 꽃 터널'과 높이 4.5m의 '기적의 손', 국내 최고 수령의 '400년된 화양목', 지름 35㎝로 세상에서 가장 큰 씨앗(무게 5㎏)인 '쌍둥이 야자씨' 등도 관심거리다.

테마정원은 조선시대 어선을 재현, 고기잡는 모습을 연출하고 뱃고동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 등을 음향효과로 생동감있게 연출한 '바다정원'과 여러 모양의 솟대와 장승을 안면송으로 제작한 '솟대정원', 기름유출사고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기도하는 소녀와 소망을 담은 여인상을 토피어리로 제작 설치한 '소망의 정원', 태양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6만여본의 튤립과 국화로 연출한 '일출정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동화 이야기속으로', '튤립원', '꽃과 나비정원', '파도정원', '바닷길 정원', '장미원', '조롱박 터널', ' 꿈꾸는 소녀', '분재원', '허브원', '태극 정원', '수목원 지구'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