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유일의 초등교사 양성기관인 경인교육대학교가 변화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따뜻한 리더십'으로 돌파구를 열어갈 것입니다."

경인교대 정동권(55·사진) 제5대 신임 총장은 경인교대가 변화와 위기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정 총장은 저출산에 따른 교대생 정원 감축 정책과 대학 통폐합 문제 등을 위기 요인으로 손꼽았다. 인천캠퍼스와 경기캠퍼스의 '쌍둥이체제'로 운영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성도 해결해야 할 현안과제로 주목했다.

새정부는 공주교대와 공주대학교 또는 충남대학교를 통합하는 등 소규모 교육대학과 국립종합대학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대학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교대는 서울대학교와 통합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 총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교육대학 운영과 초등교육을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보고 있다. 교육이 아닌 효율성을 우선하는 경제논리에 따라 대학을 통폐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인교대는 초등교사 양성과 교육평가, 연수, 연구기능을 종합한 한국종합교육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했다.

인천·경기 양 캠퍼스에서 학과와 행정부서 등이 중복 운영되는 '쌍둥이체제'와 관련, 정 총장은 통합이 아닌 특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인천은 지리적 여건을 감안해 중국·일본 등과 교류할 수 있는 글로벌 캠퍼스로 학부중심 대학으로 육성하고, 경기캠퍼스는 연구하는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특화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며 "다음달 경인교대의 비전을 담은 '비전(vision) 2013'을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경인교대는 중국 호남사범대학을 포함 중국 5개 대학과 일본·미국·영국·캐나다·태국·대만 등 세계 8개 나라 18개 대학과 국제학술 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인천캠퍼스에 있는 국립경인교대 부설초등학교를 인천시교육청에 관리권을 이양하는 공립화에 정 총장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총장은 "경인교대부속초교는 교육실습과 연구·실험학교로서 국내 초등교육 발전에 기여해온 공로가 크다"며 "이 기능은 경인교대의 책무이기도 해 공립화에는 반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