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과 들판에 만발한 꽃들….'

누구든지 꿈꿔 보는 한가로운 전원생활이 연상되는 단어들이다. 지금처럼 도시화되지 않았던 1960, 70년대 들녘에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흐드러져 있고, 어딜 가나 제법 큼직한 나무그늘 하나쯤은 잡고 앉을 수 있었던 그 당시, 돗자리 깔고 엎드려 책을 읽던 과거의 잔잔한 추억을 떠올릴수 있는 축제가 있다.

꽃향기를 맡으며 책도 구경하고 또 심학산에 올라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도 쐬어 볼 수 있는 파주 심학산 돌곶이 꽃축제가 바로 그 것.

'꽃, 책 그리고 자연'이라는 주제로 5월 30일부터 6월 7일까지 파주 교하 서패리 돌곶이마을에서 펼쳐지는 '심학산돌곶이 꽃축제'는 야생화가 뿜어내는 꽃향기 속에 시골 정취도 느끼며 출판단지 책잔치와 헤이리마을 문화 향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난 2007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심학산 돌곶이꽃축제는 150여종 수억 송이 꽃이 돌곶이 마을 22ha의 들판을 화려하게 물들이며 인근 Book-City(출판도시)의 책과 파주의 상징 심학산, 한강·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드는 교하(交河)의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꽃과 희망이 지지 않는 영원한 파주(Forever Flower Forever Paju)'를 연출한다. 잠시 생활의 긴장감을 떨쳐버리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꽃축제장
꽃축제장은 150여종 수억 송이의 야생화와 초화류로 꾸며져 있다. 거대한 꽃대궐 언덕(6만6천116㎡)을 가득 채운 양귀비, 수레국화, 유채꽃, 끈끈이대나물, 금영화, 꽃아마, 안개초 등 야생화가 관람객을 반긴다. 꽃잔디 등으로 덮인 논두렁 길을 지나 빨강, 노랑, 파랑 야생화가 만발한 다랑논 꽃밭(11만9천8㎡)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서면 집집마다 튤립, 철쭉, 플록스 등으로 꾸민 시골마당정원(4만9천586㎡)이 펼쳐진다.

마을 앞 하천과 자연 습지(13만2천231㎡) 또한 생태공원으로 조성됐으며 능수버들.억새풀 등 다양한 수생식물들 사이로 데크(deck)형태의 산책로가 설치돼 어린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도 제격이다.

 
 
# 개막식 및 꽃차 퍼레이드

5월 30일 오전 10시부터 파주시 관내 12개 읍·면·동 주민과 주한 외국대사관, 관내 기업 및 기관단체가 참가하는 꽃차 퍼레이드로 꽃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꽃차 퍼레이드에는 40여개국 주한 외국대사를 포함한 대사관 가족과 자매도시, 관내 기업체 외국인 근로자들이 각자 민속의상을 입고 참여해 다양한 세계문화를 선보인다.

# 심학산 가족걷기대회
5월 31일 오전 9시부터는 '심학산 돌곶이 가족걷기대회'가 열린다. 꽃대궐을 출발, 꽃밭 사이를 지나 심학산 정상(해발 194m)을 오르는 걷기대회는 5㎞, 6㎞, 8㎞의 3개 코스로 나눠 진행되며 Book-City의 다양한 건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 2.6㎞의 자유코스도 마련됐다.

심학산 정상에서는 파주는 물론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드는 자연의 도도함을 느낄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은 먼발치로 북한 개성시 앞바다와 장단반도도 볼 수 있다. 특히 한강과 강화도 위로 바라보는 석양은 장관이다.

# 책구경·꽃구경·먹을거리·놀이동산
책마당, 꽃마당, 자연마당, 판매마당 등 상설행사장에서는 인근 Book-City에 입주한 250여 출판사가 발간한 '자연과 꽃'이란 주제의 책과 어린이 책 등을 보고 살 수도 있다. 매일 유명작가들이 돌아가며 친필 사인회도 갖는다.

야생화전시회와 예쁜 가정집 정원 모델을 구경하고 전국 화원들이 플라워아트(Flower Art) 콘테스트에 출품한 원예작품, 분재, 분화, 희귀난 등을 관람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꽃&웰빙음식축제장도 마련돼 꽃향기 가득한 꽃음식과 파주특산 먹거리인 장어, 참게, 두부 등으로 만든 향토음식을 맛보고 DMZ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수산물을 살 수 있다. 또 에어바운스, 환상의 꽃밭기차의 꽃마을 투어 등 놀이동산도 마련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도 한껏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 5천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됐다.


파주시는 행사기간 매일매일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흥을 한껏 북돋운다.

개막 이틀째인 5월 31일(일)에는 딩동댕~독서·한자 골든벨이 열려 한자실력을 뽐낼 수 있으며, 오후 7시부터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상영과 클래식 영화음악콘서트가 이어진다.

6월 1일은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사생대회 '꽃밭에서 그려요'가 오전 중에 펼쳐지고 오후 7시부터는 외국인과 주민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장기를 한껏 펼치는 '파주예술제'의 막이 오른 뒤 밤 10시에 '7080음악회'로 마무리한다.

2일 오전 10시에는 꽃마을 백일장 대회가 개최되고 오후 7시에는 유명 국악인들이 참여하는 국악한마당이 펼쳐진다. 그리고 3일 오후 3시 꽃대궐에서는 시민합동결혼식이 열려 수만명 관람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해가 떨어질 무렵부터는 '꽃길 음악회'가 시작돼 잔잔한 선율이 꽃밭에 퍼져 나간다.

4일에는 음악으로 황혼을 불태우는 노인악단의 실버콘서트와 저명인사가 참여하는 목요강좌가 꽃밭 현장에서 진행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7일 오후 2시에는 미8군 군악대가 나서 신나는 록 음악을 선사하고, 오후 4시부터는 청소년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청소년 댄스가요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어 오후 7시에는 송승환의 '어린이 난타'와 레이저쇼, 불꽃놀이 등이 마련돼 '대한민국 대표도시, 꽃과 희망이 지지않는 영원한 파주' 건설을 다짐하는 '희망선포식'으로 꽃축제의 대단원을 장식한다. 축제문의:(031)940-4633~4, www.paju.go.kr


▲ ■ 기차 - 지하철 : 3호선 대화역 하차→시내버스 200번 환승→북시티. - 경의선 : 서울역→신촌역→①운정역 하차→마을버스 100-86, 87환승→북시티. ■ 버스 - 200번 : 서울 합정역→대화역→북시티. ■ 승용차 - 자유로 : 이산포IC→북시티 진입로 또는 문발IC→꽃축제 행사장(북시티). - 통일로 : 벽제→봉일천3거리→56번도로(자유로방향)→교하아파트단지→꽃축제행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