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혁
▲1909년 2월 2일 수원상공회의소 부속사업으로 수원상업강습소 창립
▲1916년 4월 27일 수원상업강습소를 화성학원으로 개칭
▲1941년 3월 27일 수원상업학교로 승격인가와 동시에 초대 이사장 홍사훈 선생, 초대교장 홍사운 선생 취임
▲1946년 8월 1일 수원상업학교 인가 폐지와 동시에 수원중학교 6년제 인가
▲1951년 8월 31일 학제변경에 의해 수원중학교 및 수원고등학교 3년제로 분리
▲2003년 9월 26일 45학급 인가
▲2004년11월 4일 제7대 재단이사장 정정숙 선생 취임
▲2008년 2월 15일 제90회(수고 57회) 졸업식 거행(556명, 졸업생 총수 2만1천456명)
▲2008년 9월 1일 제10대 교장 박성준 선생 취임

▲ 수원상업학교 1회 졸업기념 사진

'백년 역사의 혼, 천년 미래의 꿈이여 영원하라!'

'애국애족(愛國愛族)의 정신'을 근본으로 격동의 근대사와 함께하며 무산아동들을 교육시켜 민족정신을 고취시키자는 일념 아래 수원중·고교는 태동했다. 수원중·고교는 민족중흥을 실현해 빼앗긴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교육밖에 없다는 일념으로 조국의 근 현대사에 지대한 공헌을 하며 100년을 이어왔다.

전통의 명문 사학 수원고가 오는 27일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다. 수원중·고교의 시작은 1909년, 한일병합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립운동가와 수원 유지들이었던 양승관, 홍건섭, 신준희 선생이 '교육을 통해 국권을 회복한다'며 현재 수원시 팔달구 팔달로 1가 51에 자리잡은 상공회의소 부속으로 수원상업강습소를 창립했다. 이어 1916년 화성학원으로 개칭, 또다시 수원상업전수학교로 승격인가를 받고 수원중학교 등으로 교명이 바뀌었다 1951년부터 지금의 이름을 이어오고 있다.

▲ 수원중·고교 전경

■항일의 요람 수원중·고=1916년 수원상업강습소를 확대 개편해 화성학원으로 한 단계 수준을 높여 교육하기 시작했다. 이는 기존 교육과정에 신교육사조에 맞춘 신교육과목과 실기위주의 교육을 치중해 수신, 한문, 역사, 수학, 농업, 상업, 영어, 체육, 미술, 실업 등을 교육하게 됐다. 또한 교과목 시간에는 애국과 민족사상을 교육해 일제의 감시와 탄압이 이어질수록 교사들은 더 강한 의욕으로 민족혼을 부르짖었고 국민회복 정신을 강도 높게 일깨워 갔다. 또, 지역의 우수 지식인 교사들은 신학문을 통해 계몽운동을 펼쳤으며 우국지사적 사고로 반일사상 주입에도 힘썼다.

수원상업학교를 인가받을 당시는 일제 말기로, 지식인에 대한 탄압이 최고조에 이르렀으며 애국운동을 비밀리에 한다는 이유로 학교에 대한 간섭과 탄압이 날로 심해져 갔다. 이에 지식인들은 서울로 몰리고 좋은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났지만 학교 내 홍사운 교장을 비롯한 선생들은 인재 양성에 온 정성을 다하며 무산아동 교육, 애국애족 교육, 항일정신 고취, 세습타파 등 신사조에 따른 개혁운동에 적극 가담하는 한편, 학교의 틀을 다지기 위해 교육과정 정비와 헌신적으로 학교를 운영했다.

▲ 1944년 일제 강압에의해 입학하게된 수원여자상업학교 학생들의 나들이 모습.
■우수인재 창출과 배경=1940년 '학생대상으로 항일정신을 교육시킨다'는 이유로 설립 32년 만에 일제당국에 의해 강제 폐교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당시 홍사운 초대교장은 김세환 선생과 홍사훈 선생과 함께 인재양성에 전념, 현재에 이르기까지 5만여명의 인재를 배출하는 새로운 기틀을 마련했다. 1943년 2월 현재 매교동 교사로 이전한 뒤 이듬해 3월 9일 첫 졸업생 98명을 배출한 이래 수원고교에서만 올해까지 2만1천989명의 인재들이 거쳐갔다.

이 당시 졸업생 중 상당수는 사회에서 우수 인재로 등용됐으며 특히 첫 졸업생인 조정환 선생은 수원시의회의장을, 정세진 선생은 종근당 사장을, 윤석한 선생은 초대 경기일보 사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개교 초창기부터 학교는 일제의 강압으로 어려움과 혼란의 시기를 겪기도 했다. 수원상업학교 남학생 1, 2학년을 재학생으로 둔 채, 일제 당국의 종용에 의해 1944년 7명, 1945년 2명의 여학생이 입학해 수원여자상업학교로 교명이 바뀌었다. 이들 여학생은 1년여 동안 수학하다 해방이 되며 인근 매향여중과 수원여중으로 전학하게 됐고 다시 교명을 찾은 뒤 남학교로 전환돼 1945년 제2회, 1946년 제3회 졸업생을 배출케 되는 역사의 아픔도 간직하고 있다.

이 같은 애교심에 힘입어 재탄생하게 된 수원중·고등학교는 '민족주의'와 '성실'을 교육지표로 도덕성과 실력, 애국·창조정신 등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교육했다. 또한 6학급에서 중학교 3년 9학급, 학생수 848명, 교직원 23명, 고등학교는 학생수 574명, 교직원 22명으로 분리 운영케 돼 현재 36개 학급으로 증설됐다. 우수인력을 배출, 학계와 교육·정관·법조·의학·언론·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과 업적으로 수중·수고인으로서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정·관계에서는 이호정·김인영·조종익·홍창선 전 의원과 김진표(수중 13회)·박종희(수고 27회)의원, 김용서(수중 6회·수고 8회) 수원시장, 홍기헌(수중 5회·수고 7회) 수원시의회의장, 조정환 초대 수원시의회 의장, 김재봉 전 수원시의회 의장이 수원중·고를 졸업했다.

학계에는 정후섭 전 학술원 회원, 홍창선 전 KAIST 원장, 신희섭 2006년 1호 국가과학자, 유룡 2007년 국가과학자 등이 있고 재계에서는 최종욱 전 선경마그네틱 회장,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최신원 SKC 회장, 윤주화 삼성전자 감사팀 사장 등이 동문이다.

법조계 인사로는 정의식 창원지검 진주지청장, 김용남 법무부장관 정책보좌관 등이 있으며 언론계에는 송광석 경인일보 사장, 우제찬 경기방송 사장, 신선철 경기일보 명예회장, 신창기 전 경기일보 사장, 김학균 스포츠서울데일리 사장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예비역 장성으로 정의식·권영재 육군중장, 김종해 육군준장, 남농현 공군준장, 오윤석 육군소장, 이승주·황환희 해군제독이, 현역 장성으로 형성우 육군준장 등이 있다.

▲ 1970년대 규율부 사진

■수원중·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식

수원중·고교는 24일과 25일에 걸쳐 개교 100주년 기념 예술제와 기념식을 잇따라 거행할 예정이다. 기념식이 열리는 25일, 오후 2시부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개교 100주년기념 행사를 성대히 치를 예정이다. 이날 행사로는 ▲3행시 대전 ▲사진전 ▲사물놀이 및 관악동문회 연주 ▲인기가수 축하 공연 ▲감사패와 기부금 전달 ▲100대 명산(백두대간) 합토식 및 비전 선포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 인터뷰 / 이순국 수원중고 총동문회장 "전국최고 사학 성장 발전 도울터"

"국가의 동량이 될 수 있도록 젊은 시절에 목표를 분명히 세우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동문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16대 수원중·고 총동문회 이순국(60·수고 16회) 회장. 그는 수원고에 입학한 후 제대로 적응을 하지못해 책은 아예 손을 놓았고, 젊은 혈기에 당시 '달기'라는 중국영화 엑스트라를 하면서 영화배우의 길을 모색하기도 했다고 학창시절을 회고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당시 교장이자 국어 교사였던 이정만 선생님에게 공부뿐만이 아닌, 인생의 지혜에 대해 누누이 교육받으며 올바른 삶의 척도를 깨닫게 됐다. 이때부터 축적된 애교심으로 사회인이 된 이후 모교사랑을 실천에 옮겼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는 수원고 개교 100주년 기념 100대 명산 등정, 인명부 발간, 학술세미나 등의 활동을 벌여왔고 수원성실장학회를 설립, 2년만에 11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오는 28일에는 김남조 시인 초청 학술세미나와 더불어 6월 총동문 가족체육대회, 9월 장학기금 마련 자선바자회, 10월 100주년 기념탑 및 타임캡슐 봉안식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수원고가 전국 최고의 사학으로 거듭나고, 후배 재학생들이 학교 명예를 빛내는 진정한 수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할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