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미완성'이다. 그래도 꿈틀거리는 인천의 '역동성'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몇 해 전만 해도 그저 상상만 했던 일이 바로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인천의 꿈과 미래를 송도국제도시가 하나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 이곳 송도국제업무단지가 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이르는 571만㎡ 부지에 초고층 빌딩과 호텔, 중앙공원, 골프장 등 주거와 업무·문화·레저 기능이 복합된 동북아 최고의 비즈니스 중심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곳이다. 포스코건설과 미국 게일 인터내셔널의 합작회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이 이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세계인의 이목을 단 한 번에 사로잡을 송도국제업무단지의 주요 인프라를 통해 인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이야기해 본다. ┃편집자 주

 
 
■ 송도에 녹색바람 일으킬 '센트럴파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Central Park)를 본보기로 삼은 송도국제도시 중앙공원이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앞둔 오는 6월 공사가 마무리된다.

중앙공원은 송도 1·3공구 개발 면적의 약 10%를 차지하는 40만5천㎡ 규모로 도시의 열섬현상을 막고 빗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등 국내에선 찾기 힘든 최신식 설비공법이 다수 도입됐다.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는 공사가 마무리되면 중앙공원을 인천시에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중앙공원내에는 인천 앞바다 해수를 끌어들여 길이 1.8㎞, 폭 12∼110의 대규모 인공수로가 조성된다. 하루 1만3천400㎥ 바닷물을 정수해 인공수로의 수질을 2등급 이하로 유지하고 이 가운데 10분의 1을 방류한다.

중앙공원 입구에서 정명훈 아트센터를 잇는 인공수로를 따라 12인승 수상택시(보트)가 운행될 예정이다.

중앙공원은 빗물도 이용한다.

중앙공원 운영에 필요한 물 사용량을 줄이고 집중 호우 시기에 하수관으로 유입된 빗물을 제어할 수 있는 시설이 7개나 만들어진다. 일명 '레인 스테이션(Rain Station)'이라는 곳에 저장된 빗물은 조경과 청소용수 등으로 활용한다. 저장 용량은 5천200t에 달한다. 이같은 시설은 '서울광장'과 '서울숲', '인천 월드컵경기장' 등에 일부 도입돼 운영중이다.

중앙공원은 크게 4개의 정원으로 구분된다.

입구쪽 '산책공원'은 '송림원'과 '암석원', '침엽수 언덕', '숲속 정원', '돌의 계곡' 등 지형의 변화에 따라 다이내믹한 공간을 연출한다.

'조각공원'은 수변을 거닐며 다양한 조각물과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적 공간으로 꾸며진다.

중앙공원의 주 출입구인 '테라스정원'은 수상택시를 탈 수 있는 보트하우스가 들어서고, 그 주변에 '마당'이라는 개념을 적용해 한국 전통의 정원을 재현한다.

아트센터와 연계된 '수변산책정원'은 인공수로의 직선 구간으로 세련된 도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 세계 석학들 한자리에 '송도 컨벤시아'…다양한 주제로 국제컨퍼런스 개최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Jacques Attali)'.

그가 오는 9월15일부터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릴 '2009 아시아·태평양 도시 정상회의'(APCS)의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미래학자 아탈리는 프랑스의 대표 지성으로 국가 개혁 방안을 집대성한 보고서에 생태도시를 프랑스 전역에 건설할 것을 제안하면서 송도국제도시를 모범적인 사례로 언급했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인천세계도시축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국제 컨퍼런스다.

아탈리와 같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국내외 석학들과 전문가, 각국 도시 정상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다양한 주제의 국제 컨퍼런스가 이곳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세계환경포럼과 세계도시물포럼, 아·태환경정책포럼, 아·태도시정상회의, u-City국제컨퍼런스 등이 대표적이다.

송도컨벤시아는 인천 최초의 전시·컨벤션센터로 지난 2005년 3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10월 개관했다. 언뜻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연상케 하지만 한국의 미를 살리기 위해 태백산맥을 형상화한 것이다.

송도국제업무단지 10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5만4천㎡ 규모로 2천명의 관람객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을 비롯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전시장과 각종 회의실 등으로 구성됐다.

이른바 '단층 무주공법'으로 지어져 건물 내부에 기둥이 하나도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 인천 무한잠재력 한눈에 '인천도시계획관'…360도 원형 5D 영상관 과거·미래모습 상영

인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 눈에 펼쳐지는 곳이다.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준공할 인천도시계획관은 송도국제업무단지 연면적 8천425㎡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최첨단 전시와 영상, 모형기술이 도입된다.

인천도시계획관 1층은 3차원 입체영상에 체감형 특수 효과를 더한 360도 원형의 '5D 영상관'이 설치돼 '인천의 어제, 오늘'을 주제로 관람객들에게 놀랍고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상설전시관에서는 선사 유적과 미추홀의 개곡과 삼국을 거쳐 고려·조선에 이르기까지 인천의 다양한 역사를 소개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인천의 내륙과 강화도·영종도를 농구장 면적보다 큰 가로 32m, 세로 28m 크기의 도시 모형을 만날 수 있다. 민족의 성지인 강화도를 3천200분의 2로, 인천의 내륙과 영종도를 2천분의 1로 축소해 놓은 것이다. 벽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인천과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송도와 청라·영종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흐른다.

이와 함께 체험전시실에서는 직접 전시물을 조작하면서 인천과 도시설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세계와 만나는 인천', '나도 도시설계자', '퀴즈로 푸는 인천 기네스', '한류 속 숨은 인천 찾기', '인천 땅이름 이야기' 등의 코너가 준비된다.

3층은 송도와 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1천200분의 1로 줄인 모형이 관람객을 맞는다. 100석 규모의 4D 영상관에서는 '인천의 꿈이 현실이 되다'를 주제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무한한 잠재력이 한 눈에 펼쳐진다.

■ 하늘·바다·땅의 조화 '트라이 볼'…도시축전 기념관 전시장 활용

인천세계도시축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인천세계도시축전 기념관인 '트라이 볼(Tri-bowl)'이 그것이다. 트라이 볼은 연면적 2천714㎡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3개의 그릇을 하나로 붙여놓은듯한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당초 트라이 볼 내부는 송도컨벤시아를 보완하는 작은 전시장으로 활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착공이 늦어져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외관 공사만 마무리될 예정이다.

트라이 볼은 인천의 '하늘'(공항)과 '바다'(항만), 그리고 '땅'(광역교통망)을 상징하는 동시에 '송도'(비즈니스)·'청라'(레저)·'영종'(물류)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3곳을 의미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