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중심으로 개최된 축제나 박람회의 사례를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행사가 관 주도로 진행되면서 정작 시민은 관객에 머물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 또한 행사에 동원되는 객체로서만 인식돼 왔다.

이런 점에서 '시민축전위원회'의 출범은 큰 의미를 갖는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의 범시민적 실행조직으로서 시민이 주인공인 새로운 행사 모델을 제시하기위해 결성된 기구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출범한 시민축전위원회는 기획·시민의식·친절서비스·홍보·청소년·마케팅·지역경제 분과 등 7개 분과로 나눠 시민들의 도시축전 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축전위원회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이는 이길여 시민축전위원장(사진·가천 길재단 회장).

이 위원장은 "인천세계도시축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 최선의 인천사랑"이라며 "인천시민들과 함께 인천의 찬란한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적한 포구였던 인천이 개항한지 120년 만에 인천사람들이 기획하고 준비해서 세계인들을 불러들이는 최초, 최고의 행사를 여는데, 이것이 바로 도시축전"이라며 "도시축전의 여러 행사들 속에 이처럼 인천시민들의 자부심이 배어 있는 만큼, 도시축전은 그간의 그 어느 행사보다 소중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처럼 도시축전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면서 도시축전의 성격과 가치에 대해서도 뚜렷한 개념을 정립했다.

"도시축전은 세계의 많은 도시와 기업들을 참여시켜 인천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천의 세계 경쟁력을 한단계 더 끌어 올리려고 기획된 행사입니다. 인천이 대한민국의 여러 도시들을 대표해 세계의 여러 명품 도시들과 치열한 경쟁을 시작하겠다는 선언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행사가 바로 도시축전인 것이지요. "

그는 아울러 "도시축전은 도시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도시개발 모델과 바람직한 미래도시상을 제시해 해외 투자 유치를 활성화시키고 참가자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넘어 감동과 희망을 주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때문인지 이 위원장이 전망하는 도시축전 후 인천의 변화는 상당히 희망적이다.

그는 "도시축전을 계기로 인천시민들은 지금보다 더 잘 살게 되고 대한민국은 한번 더 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는 시민의 참여 없이는 요원한 일.

이 위원장은 "도시축전을 만드는 주인은 바로 시민으로 시민의 참여는 성공축전의 열쇠이자 행사 이후에도 오래도록 시민의 자산으로 남아 궁극적으로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시민'이라는 부연이다.

이 위원장이 시민축전위원회 운영과 관련해 역점을 둘 분야는 '시민참여 존(zone)'. 시민축전위원회에서 직접 운영하는 '시민참여 존'은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열린 공간'이다.

이 위원장은 "자발적인 시민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프로그램을 공모하고 이를 토대로 시민참여 존을 조성해 시민들이 문화적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도록 하겠다"며 더욱 알차고 풍성한 시민참여존을 꾸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제 인천시민들의 자존심을 걸고 도시축전을 성공시키는 일만 남았습니다. 도시축전의 성공을 위해 시민축전위원회가 앞장서겠습니다." 그의 말 속에서 도시축전 기간 발산될 '시민 파워'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