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에서 주관하는 대규모 행사의 성패는 시민의 참여에서 판가름난다.

당연히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없이는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도시축전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관객에 머물던 시민이 행사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며 도시축전을 가열시키고 있다. 시민이 주인공인 '인천세계도시축전'. 그 주인공들을 만나본다.

# 우리는 민간 외교관
"민간외교관으로서 집에서 함께 기거할 외국인에게 가장 한국적인 것, 인천적인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인하대에 재학중인 류현준(25)씨는 누구보다 도시축전이 기다려진다. 도시축전 기간 외국인 손님이 류씨 집에 묵기 때문이다.

"우리집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온돌문화를 경험해보도록 할 계획입니다. 음식도 그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과 전통 한국음식 등 두가지를 준비해 부담없이 한국음식문화를 접해보도록 할 참입니다." 류씨는 벌써부터 손님맞이에 들떠 있는 듯했다. 최근엔 외국인에게 소개할 인천의 명소 리스트를 짜고 있다. 그는 "인천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월미도를 먼저 보여주고 싶다"며 "외국인이 인천과 한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가급적 많은 곳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씨 가정은 제1호 홈스테이 신청 가정이다. 류씨는 인천시가 도시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인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홈스테이를 제공할 가정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홈스테이를 신청했다. 인터넷으로 홈스테이를 신청하면서 내친 김에 자원봉사자 신청도 마쳤다. 류씨의 아버지(49)와 어머니(49), 고등학생인 여동생(16)도 덩달아 외국인이 집을 방문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류씨는 "캐나다의 한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한적이 있는데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외국인들이 반드시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지난 1일 홈스테이 신청 가구 모집에 들어간지 1주일만에 목표(100가구 이상)를 달성했다. 이들 가정은 도시축전을 통해 '지구촌 가정'으로 탈바꿈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 페달 밟으며 도시축전 홍보
자전거는 교통수단이지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녹색성장의 동반자인 셈.

이런 점에서 친환경 미래도시를 이야기하는 도시축전과 자전거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사)자전거사랑전국연합 인천본부 회원들은 요즘 자전거의 바퀴를 바짝 조이고 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 캠페인과 도시축전 홍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회원들은 이미 지난해 자전거에 도시축전 홍보깃발을 꽂고 10여회에 걸쳐 인천은 물론 유럽에서 '도시축전 성공기원 자전거 대행진'을 펼친 바 있다.

"자동차로 10㎞를 간다고 할 때 10㎞ 만큼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10㎞ 만큼의 에너지가 소비되며 10㎞ 만큼의 건강을 잃게 됩니다. 생활 속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지요. 도시축전 기간 외국인들이 인천에 왔을 때 지금처럼 도로가 꽉 막히고, 공해가 심각하고, 나홀로 자가용 차량이 즐비하다면 인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요?"

이소희(50) 본부장은 "친환경 미래도시를 이야기하는 도시축전의 의미와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더욱 힘차게 페달을 밟겠다"고 말했다.

# 우리도 '축전 도시'의 시민, 명예홍보대사
"인천세계도시축전, 안 가보면 말을 하지 마세요~."

'달인' 김병만씨와 '연락해'의 한민관씨는 인천세계도시축전 명예홍보대사다.

김씨는 지난 1일 도시축전 조직위원회로부터 인천세계도시축전 명예홍보대사 위촉장을 받는 자리에서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정말 국제적인 '달인 도시축전'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위트 섞인 각오를 밝혔다. "스타가 되고 싶냐, 스타가 되고 싶음 연락해~!"로 한창 인기를 얻고 있으며, '봉숭아 학당'에서 인도의 간디를 흉내내고 있는 한씨는 "도시축전 가고 싶음 저한테 연락하세요~!"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인천 출신의 개그맨 지상렬·염경환씨와 성우 배한성씨도 명예홍보대사로 활동중이다. 배씨는 각종 도시축전 관련 행사에서 사회를 맡아 매력적인 목소리로 행사를 빛내고 있다.

또 도시축전 홍보대사 중 올 초 'Gee'로 가요계를 석권하며 소녀시대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킨 그룹 '소녀시대'를 빼놓을 수 없다. 소녀시대 멤버 중 2명은 진짜 인천 시민이다. 소녀시대는 앞으로 인천세계도시축전 TV CF는 물론 각종 대외행사를 통해 도시축전을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된다.

소녀시대 리더 태연은 "미래도시의 모습은 어떨까 정말 궁금하다"며 "미래도시를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