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200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터트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미들즈브러 저스틴 호이트와 몸싸움을 벌이며 볼을 차지하고 있다.
'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최근 잇단 결장과 부진으로 겪었던 마음고생을 날려버리는 시원한 축포를 쏘아 올렸다.

박지성은 2일 밤(한국시간) 영국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200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미들즈브러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1-0으로 이기던 후반 6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의 2-0 완승을 거두는데 기여했다. 박지성은 후반 6분 루니가 미드필드 부근에서 전진패스를 해주자 수비수 2명 사이로 아크 정면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지른 뒤 왼발로 강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시원하게 빨려 들어갔다.

이로써 박지성은 지난해 9월 22일 첼시전 득점 이후 정규리그 2호골과 더불어 지난 3월 8일 FA컵 8강 풀럼전 득점을 합쳐 이번 시즌 3골째를 기록하게 됐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25승5무4패(승점 80)를 기록,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80점대를 돌파하면서 정규리그 선두를 지켰다.

최근 세 경기 연속 결장을 하다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터뜨린 기분좋은 득점포였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중요 경기의 단골로 나서며 맨유의 월간 최우수선수(MVP)로까지 뽑힐 정도로 주축이었던 박지성은 지난달에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지난달 1일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1-0 승리)을 다녀온 뒤 일시적인 체력 저하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4월들어 맨유가 치른 8경기에서 5차례 결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날 미들즈브러전에는 3경기 결장만에 선발 출장했고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득점력 부족' 지적에 시위라도 하듯 시원한 득점포를 가동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 스포츠는 "절대 멈추지 않았다"라는 평가와 더불어 박지성에게 평점 7점을 매겼다.

한편 영국 대중지 더선은 이날 오전 "박지성이 지난밤 주급 5만파운드(약 9천600만원)를 받고 맨유에 4년 더 남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맨유와 계약을 12개월 남겨 둔 박지성은 세부적인 조건 등이 담긴 공식 계약서에 다음 달 사인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