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유만만 실버달림이 제10회 화성 효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한 할아버지가 골인점을 향해 들어오며 손을 흔들고 있다.
'어린이날처럼 행복한 날만 있었으면'.

제10회 화성효마라톤대회는 가족 마라톤 의미뿐만 아니라 잊혀져가는 정조대왕의 효심을 기리는 효행상 시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0년 초대 대회때 제정돼 지난해까지 9차례 발표된 효행상은 세태가 각박해지면서 점차 잊혀져가는 우리의 효(孝)사상을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 효행상 수상자들.

올해에는 효행상을 늘려 마리칼리에스(33·여·화성시 신외동)·유영미(45·여·화성시 송산동)·최창식(47·화성시 서신면)·윤태곤(39·화성시 비봉면)·지금란(51·여·화성시 봉담읍)·전미경(33·여·화성시 반송동)·손희승(22·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씨 등 모두 7명이 수상했다.

특히 동남아 결혼이민자인 마리칼리에스씨는 허리디스크로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극진히 병간호해 외국인으로는 처음 효행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아직 우리나라 말이 서툰 그녀였지만 '어머니'라는 단어 만큼은 확실하게 발음할 정도로 시부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시부모뿐 아니라 마을 어르신들에게 몸소 효행을 실천해 온 유영미씨, 85세의 노모를 혼자 지극정성으로 모시면서도 이장일을 도맡아 지역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최창식씨, 남편과 사별한 후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지금란씨,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며 정성과 효행으로 효를 실천해 온 윤태곤씨, 노인성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 모두를 수발하고 있는 전미경씨, 큰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에 선뜻 나선 손희승씨 등 모두 어려운 여건에도 효행을 몸소 실천했다.

효행상을 받은 이들의 공통적 의견은 모두 똑같았다. "별로 해드린 것이 없는데…."

내년에도 어느 효행자가 어떤 사연과 감동으로 참가자들에게 효 사상을 일깨워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