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단축마라톤 출발점에 선 화성 아름마을 지적장애인들과 시설직원 등 35명, 그리고 삼성건설 봉사단원들.
휠체어에 몸을 실은 김형배(17)군은 마냥 신이 나 행사 도우미들이 나눠준 풍선을 흔들어댔다.
지적장애 1급에 뇌병변까지 복합장애를 가진 김군은 거동조차 불편한 상태로 지난 2003년부터 아름마을에서 함께 생활하게 됐다.
아름마을 김영희 국장은 "누가 도와주지 않는 이상 밖을 나다닐 수 없는 형배를 비롯해 아름마을 식구 모두가 마라톤에 함께 참가하게 돼 기쁘고 꼭 완주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매월 한번씩 아름마을을 찾아 목욕봉사를 해온 김대현(29)씨 등 삼성건설 봉사단도 이들과 동행하게 돼 뜻깊은 어린이날을 보내게 됐다며 기뻐했다.
만삭의 몸으로 5㎞ 단축 마라톤을 완주한 결혼 3년차 장정혜(27) 주부와 남편 김윤태(28)씨도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지난해 형과 형수, 그리고 형수 뱃속에 있던 조카가 이 대회에서 완주했었는데 올해엔 우리 부부 차례다보니 묘한 감정이 든다"고 감회를 밝혔다.
김씨 가족은 제1회 효마라톤 대회부터 지난 10년동안 부모님은 자원봉사자로, 형과 형수는 달림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해 온 효마라톤 가족.
장씨는 "효의 의미를 이어받아 우리 한결(태명)이도 착한 아이로 자라줬으면 해서 참가하게 됐다"며 "한결이가 아마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 아닐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김씨 부부는 "효 마라톤 대회가 계속되는 날까지 우리 가족은 대회에 참가할 것"이라며 "한결이가 커 갈수록 10㎞, 하프코스 등 점점 더 수준 높은 달림이가 되는 것은 물론 더욱 건강한 가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