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미국의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와 세계 최대의 패스트 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커피시장 쟁탈을 위한 대규모 광고 전쟁에 돌입했다.

   5일(현지 시간) 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맥도날드가 이날부터 소비자들이 자사의 유명한 '맥(Mc)' 이라는 접두사와 고급 커피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할 목적의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리노이주 오크 브룩에 본사를 둔 맥도날드는 2006년 말부터 시작한 카푸치노 등 고급 커피 판매가 현재 미국내 1만4천여 매장 가운데 70%로 확산됐다면서 이제 관련 광고를 지역 차원이 아닌 미 전역을 대상으로 해 대대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맥도날드는 우선 모카 커피와 아이스 커피에 중점을 두며 자사의 커피 라인업 이름인 '맥카페(McCafe)' 의 브랜드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맥도날드가 새로 선보인 TV 광고는 '맥카페'처럼 알파벳 'e' 자로 끝나는 단어들로 각운(脚韻)을 맞춰 일상생활을 묘사한 뒤 "당신의 하루를 맥카페 하세요"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마무리된다.

   맥도날드의 미국 수석 마케팅 담당자인 닐 고든은 이번 광고 캠페인 비용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맥도날드의 미국내 광고비용이 8천200만달러로 패스트 푸드 광고비 2위인 '서브웨이'의 두 배 이상이었다.
1970년대 맥도날드가 아침 메뉴를 선보인 이래 최대의 새로운 메뉴로 평가되는 고급 커피는 커피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스타벅스에 상당한 위협을 가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양호한 품질,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자의 절약 심리 등의 덕택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맥도날드의 커피 광고 공세에 대비해 스타벅스도 3일부터 뉴욕 타임스에 공격적인 전면광고를 게재하는 등 커피 시장 수성을 위한 광고전에 돌입했다.

   스타벅스는 신문과 잡지 광고들을 통해 '커피의 질'을 강조할 계획인데 스타벅스의 새로운 광고 가운데 하나에는 "싸구려 커피를 조심하세요"라는 문구가 실려있다.

   트리뷴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수석 마케팅 담당자인 테리 데븐포트는 이 같은 공격적인 광고가 맥도날드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광범위한 것이다. 많은 경쟁자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고 답변했다.

   데븐포트는 또 맥도날드의 대대적 광고 캠페인이 시작되기 직전에 이 같은 공격적인 광고를 시작한 데 대해서도 "단순한 우연일뿐" 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