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 골 감각을 보이는 `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맨유 입단 후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골 사냥에 도전한다.

   박지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영국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릴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2008-200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홈경기에 출격을 준비한다.

   지난 4월1일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1-0 승리)에 참가하고 나서 컨디션 저하로 세 경기 연속 결장하는 등 부진 우려를 낳았던 박지성은 최근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지난 2일 미들즈브러와 원정경기에서 오랜 골 침묵을 깨는 득점포로 2-0 승리를 확정하더니 6일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는 선제골을 터뜨려 3-1 승리와 함께 `꿈의 무대'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출전 시간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면서도 득점력 빈곤에 애를 태웠던 박지성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기분 좋은 골 시위였다.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박지성의 다음 목표는 세 경기 연속 골 행진에 맞춰져 있다.

   박지성은 2006-07시즌이던 지난 2007년 3월17일 볼턴 원더러스전에서 두 골을 뽑아낸 데 이어 같은 달 31일 블랙번 로버스전에서 1골 1도움을 작성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득점 퍼레이드를 펼쳤다.

   당시 세 경기 연속 골망을 흔들지 못했기에 박지성으로서는 이번 주말 맨시티전이 절호인 기회인 셈이다.

   맨유는 한 경기를 덜 치렀음에도 시즌 25승5무4패(승점 80)로 2위 리버풀(승점 77), 3위 첼시(승점 74)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어 남은 네 경기에서 2승1무 이상만 올려도 자력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3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한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하겠다는 퍼거슨 감독은 `맨체스터 더비'에 최상의 컨디션을 보유한 주전급을 풀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의 출격 명령을 받을 가능성이 큰 이유다. 또 아스널과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두 골을 수확했던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정규리그에서 5연승 행진 중인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탠다.

   상대팀 맨시티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시즌 14승5무16패(승점 47)로 리그 8위까지 올라서 맨유로서는 안심할 수 없다.

   맨시티는 지난해 11월31일 안방 맞대결에서 웨인 루니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기에 적지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호비뉴가 맨시티 공격의 선봉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