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이 극에 달했던 1939년 3월24일 5년제 5학급의 안성공립농업학교로 개교한 한경대는 49년 안성농업중학교로 교명을 바꾼뒤 1년뒤인 50년에는 3년제의 안성농업고등학교와 4년제의 안성농업중학교로 병설 개편된다.
이후 1965년 농업·축산·원예과 등 3개과 15개 학급으로 구성된 5년제 안성농업고등전문학교로 승격하고 70년 2년제의 안성농업전문학교를 거쳐 79년 안성농업전문대학으로 승격, 본격적인 대학으로서의 모습을 갖춰 나갔다.
80년대 들어서는 합동강의실(현 도서관)과 영농생활관을 신축하고 본관에 대한 개축공사를 단행했으며 89년 대만 가의농업전과학교와 학술 교류협정을 맺는 등 시설과 학술면에서 완전한 대학의 면모를 갖췄다.
90년대는 지금의 한경대의 토대가 마련된 시기였다.
93년 안성산업대학교로 개편, 2년제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교로 승격했으며 13개 학과 560명의 신입생을 받았다. 한기영 초대 총장이 취임, 대학교로서의 시대를 열었다.
한기영 전 총장은 "4년제 대학으로 승격한 첫해 입시 경쟁률이 몇 십대 일이 되고보니 상위 그룹에 해당하는 학생들만이 합격할 수 있었고 이로인해 지역사회에서 학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또 "매년 입시 경쟁률이 높아지고 교수들이 훌륭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경대학교에 입학만 하면 효자라는 말이 떠돌아다닐 정도였다"면서 "얼마나 듣고 싶었던 소리인지,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회상했다.
99년 안성산업대학교는 마침내 지금의 한경대학교로 교명을 변경, 경기도 유일의 국립대학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경대는 2005년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 수행 대학으로 선정되고 2006년 제2단계 BK21사업 선정, 3대 바이오가스 특허 보유 및 한국국제협력단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는 쾌거를 올리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용문 한경대학교 총동문회장은 "1939년 안성공립농업학교로 개교한 이래 많은 변화와 창조 속에서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우리 대학교가 70년을 맞이하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한경대학교가 70년을 재도약의 기점으로 삼아 세계속의 일류 대학교로 웅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경대는 15일 외부 인사와 동문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7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70주년 기념박물관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안성남사당 공연과 노래패의 공연 등도 함께 열린다.
■ 인터뷰 / 김성진 국립한경대학교 총장 "새 패러다임 연구역량 강화"
'미래를 향해 도약하라!'
개교 70주년을 맞이한 안성 국립한경대학교의 김성진(60·사진) 총장은 "미래를 향한 도약은 오늘날 대학생들이 선진 사회 진출을 위해 갖춰야 할 마인드"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지난 3월말 제5대 총장에 오른 이후 자신이 해양수산부 장관,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부처에 근무했을 당시의 경험과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방식의 발전 방향 등을 모색해오고 있다. 김 총장은 특히 학생들을 위한 대학의 임무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연구 역량 강화를 강조한다.
그는 "과거 대학 연구 형태는 오로지 근면과 성실 등을 강조했지만 이는 현재에 이르러 모든 기초학문의 자세가 되는 것일뿐, 창의적 사고와 역동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학생과 교직원들은 합리적 정책과 민주적 리더십, 강력한 추진력 등이 동반돼 고루 성장·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간 한경대는 미래를 바라보고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2005년 수도권 대학 특성화사업 수행 대학으로 선정된 이래 제2단계 BK21사업, 3대 바이오가스 특허 보유 및 한국국제협력단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는 쾌거를 올렸다. 또한 하절기 전교생 및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활동한 애국열사의 발자취를 찾아 민족혼을 기리는 '한경 대장정', 대한민국 1등 맛거리인 '한경햄'은 대표적 자랑거리이다.
김 총장은 "한경인들이 각종 특성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데다 인(仁)·의(義)·예(禮)·지(智)를 두루 갖춘 구성원들이기에 정부와 경기도, 지역 등지의 지원만 이뤄진다면 일류대학으로의 도약도 성공적일 수밖에 없다"고 자신감을 표시하고 "5년의 총장 임기동안 정부의 권장 지침에 따라 국·공립 대학의 통합을 통해 한경대를 최고의 국립대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