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치러진 오만과 최종 모의고사에서 득점 없이 비기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와슬 클럽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오만과 평가전에서 무려 12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물량 공세'를 펼쳤지만 끈끈한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끝내 골 맛을 보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거뒀다.
특히 후반 39분 후반 교체투입된 배기종(수원)이 페널티킥을 유도했지만 키커로 나선 기성용(서울)이 실축하면서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하지만 대표팀은 지난 2003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에 1-3으로 패하며 '오만 쇼크'를 당한 이후 두 경기 연속 무패(1승1무)를 기록하면서 역대 전적 3승1무1패로 앞서 나갔다.
오만전을 앞두고 '주전 옥석 가리기'를 예고했던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AS모나코)-이근호(이와타)를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올드보이' 최태욱(전북)을 배치했다.
중앙에는 조원희(위건)와 김정우(성남)를 더블 볼란테로 기용한 허정무 감독은 수비진에는 이영표(도르트문트)-이정수(교토)-조용형(제주)-오범석(사마라)을 포백으로 삼았다.
섭씨 33도의 무더위 속에 킥오프한 한국은 전반 4분 만에 박지성이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주영이 오른발로 제대로 감아찼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프리킥 전담 키커를 맡은 박주영은 전반 21분에도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맞은 프리킥 찬스에서도 강한 오른발 슛을 때린 게 역시 골대를 스치듯 지나고 말았다.
공세를 멈추지 않은 한국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박지성이 반대쪽에서 쇄도한 박지성을 향해 크로스를 띄웠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에서 뛰는 골키퍼 알 합시의 손에 먼저 걸리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전에서 가장 골에 가까웠던 장면은 박주영이 만들었다. 박주영은 전반 29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프리킥을 때린 게 골대 오른쪽 구석을 향했지만 몸을 날린 골키퍼 선방에 땅을 치고 말았다.
역습을 노린 오만은 전반 40분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알 누비가 잡아 전진 수비를 펼친 이운재(수원)의 뒷공간을 향해 로빙슛을 때린 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결정적인 골 기회를 놓쳤다.
허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6명의 선수를 교체하고, 연이어 이운재를 포함해 6명의 선수를 더 바꾸면서 새로운 팀으로 오만을 상대했다. UAE와 최종예선 경기에 나설 주전을 시험하려는 의도였다.
한국은 후반 27분 후반전부터 투입된 이강진(부산)이 기성용(서울)의 왼쪽 코너킥을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을 때린 게 골대를 향했지만 오만 수비수 알 게이라니가 몸으로 막아냈다.
연이은 코너킥 상황에서 이번에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새내기 유병수(인천)의 헤딩슛마저 골키퍼 손끝에 걸리며 계속 되는 골 불운에 속을 태웠다.
한국은 후반 39분 박지성과 교체투입된 배기종(수원)이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달고 단독 드리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리를 목전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기성용의 슛을 오만 골키퍼 알 합시가 막아냈고, 튀어나온 볼을 기성용이 재차 슛했지만 이마저도 알 합시 손에 걸리면서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월드컵축구- 한국, 오만과 헛심공방 무승부
입력 2009-06-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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