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나라 사랑 큰 나무' 경기도 학생백일장이 지난 6일 도내 31개 시·군 현충탑 인근에서 일제히 열렸다. 제54회 현충일을 맞아 경인일보와 국가보훈처가 공동 주최한 이번 백일장에는 도내 초·중· 고 학생들이 참가,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와 함께 각자의 글솜씨를 뽐냈다. 찌는 듯한 더위도 참가학생들의 열기를 누르지는 못했다. 참가 학생들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씻어가며 한줄 한줄 그들의 원고지를 성심성의껏 완성해 갔다.


○…수원 현충탑에서 열린 제54회 현충일 추념식에는 영통구 영동중학교 걸스카우트 학생 20여명이 행사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서 눈길. 걸스카우트 유니폼을 곱게 차려입은 도우미 학생들은 어르신들에게 꽃달아주기, 행사진행 보조, 출입구 인사 등 이날 아침 일찍부터 여러가지 업무를 수행.

지도교사인 김경순씨는 "시에서 행사 요청이 왔기에 아이들에게 의향을 물었더니 모두 흔쾌히 지원해 줬다"고 전언.

○…김문수 경기지사는 수원현충탑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을 상대로 '깜짝' 퀴즈를 내 이목을 집중.

김 지사는 학생들에게 '수원 인구는 얼마죠?', '경기도 인구는요?', '6월6일은 무슨 날인가요?' 등 지역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도와 현충일에 대한 상식 등에 대해 질문공세. 김 지사는 학생들에게 "나라에 대한 사랑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나오고, 그 사랑은 또 지역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비롯되는데 미래의 꿈나무들이 연예인에 대한 관심처럼 주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 줘야 나라도 발전하는 것"이라고 덕담.

○…엄마와 함께 현충탑을 찾은 신수빈(용인 고림초 4학년)양이 고향이 북한인 101살의 할머니를 생각하며 백일장에 참가해 눈길. 어렸을적 강원도 원주로 시집을 왔다는 할머니는 지금도 TV를 통해 북한 관련 방송을 시청하면 고향 생각에 눈물을 글썽거리신다고./용인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양주시 현충탑에서 개최된 백일장에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이 전시돼 눈길. 김선영(14)양은 "작년에는 백일장에만 참석했지만 오늘은 국가를 위해 온몸을 바친 순국선열을 위해 꼭 묵념을 하고 가겠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양주

○…의정부시 자일동에 위치한 현충탑에서 열린 백일장에 외국인이 나타나 눈길. 한국인 부인과 두 딸의 손을 잡고 현충탑을 찾은 주인공은 터키인 고칸 잔(52)씨로 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했다고. 고칸 잔씨는 "많은 한국 학생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선열을 기리는 글짓기를 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며 "오늘은 현충탑을 찾기 위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두 딸도 백일장에 참가시키겠다"고 약속./의정부

○…안성시청 뒤편에 위치한 현충탑 일원에서 열린 경기도학생백일장에서 전몰군경미망인회 안성지회장 이경순(67)씨가 글짓기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6·25전쟁 당시 피란시절 이야기를 들려줘 눈길./안성

○…남양주시 지금동 현충탑에서 열린 백일장에는 재향군인회에서 백일장에 참가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주먹밥을 나눠 줘 인기몰이. 6·25 당시의 생생한 체험을 위해 이날 시에서 쌀 한가마니를 제공, 재향군인회가 주먹밥을 만들어 공급한 것./남양주

○…"우리 손자 글짓기 솜씨좀 보자."

연천군 연천읍 현충탑에서 열린 학생백일장대회에 70대 할머니가 손자와 함께 나란히 모습을 보이자 주위 어린이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모습. 부모님이 바깥일로 출타중이라 할머니 손을 잡고 왔다고 밝힌 정승주(11·은대초 4)군은 "오늘 할머니와 좋은 추억을 만들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피력./연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