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과학수사연구회 송병선(경기경찰청 과학수사계장·가운데) 회장이 분과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수사는 과학입니다. 노하우를 공유하고 함께 공부합시다."

지난 19일 오후 성남수정경찰서 2층 소회의실. 경기도내 각 경찰서 과학수사인력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법최면과 범죄분석', '지리학적 프로파일링' 등 최근 경기지방경찰청에 도입된 범죄분석기법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들은 다름 아닌 '경기쥬학수사연구회(회장·송병선)'에 소속된 경찰관들로 바쁜 일과도 뒤로 한채 첨단기법을 숙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공부하는 과학수사관, 경기과학수사연구회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유영철·정남규·강호순 등 강력 연쇄범죄가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과학수사 중요성이 갑자기 부각됐지만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지난해 5월 공식 창립됐다. 현재 회원수만 304명에 이른다.

이들은 최소 2~3개월에 한 번씩 분과 또는 화상회의를 통해 현장감식과 화재조사, 범죄분석 등을 놓고, 최신 이론과 기법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화재감식 시스템 개선 방안 회의 결과, 화재현장 임장률이 타 지방경찰청의 3~4배 수준으로 상승할 정도였다.

이 밖에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 범죄학 교수 등이 자주 초청돼 전문성을 나눠주고 있다. 이 주은 지방경찰청 내 연구회 활동은 전국적으로도 대구경찰청 외에는 전무한 상황이어서 연구회는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회의에 초빙된 황의갑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큰 사건일수록 범죄분석이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경기과학수사연구회 활동은 실무와 이론의 융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