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왼쪽)이 23일 오후 경기도청을 방문해 김문수 도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국내에서 휴식중인 월드컵대표팀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수원시청과 경기도청을 잇따라 깜짝 방문했다.

박지성은 아버지 박성종씨와 함께 23일 오후 수원시청에서 김용서 시장을 만난 뒤 곧바로 도청으로 이동, 김문수 도지사를 접견했다.

휴식중인 박지성의 이런 잇단 행보는 수원 및 경기도와의 오랜 인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발표한 '박지성 축구센터' 건립에 대한 행정적인 지원 요청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소재 경기도농업기술원 종자관리소 부지에 들어설 박지성 축구센터는 지난 1일 수원시에서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 신청이 승인·고시를 받아 건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예정 부지는 감정을 거쳐야 하지만 약 120억원가량 추정되는 도유지로 다음달 중 박지성측에서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용서 수원시장은 "이란전 왼발 슛은 명품 슛이었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한다"고 축하인사를 건넸고 김문수 지사도 "상대 선수와 골대 사이로 어떻게 그렇게 자로 잰듯 넣을 수 있었느냐. 우리 국민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줘 감사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박지성은 "열심히 뛰다보니 운이 좋았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모든 게 응원해 주신 국민들 덕분"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박지성은 김문수 지사에게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징하는 넥타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한편 박지성 축구센터는 내년 12월 완공 예정으로 부지 1만5천658㎡에 천연잔디축구장(40m×60m) 2면과 지상 2층 규모의 센터 건물, 주차장(51면)과 조명탑 6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