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중국 베이징이나 일본 도쿄 등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도시와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중·일 3개국으로 대표되는 동북아 지역에서 경기도 등 대도시는 각 국가의 지역경제 발전을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담당하고, 이들 도시의 성패는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게 될 정도다. 때문에 대수도론을 전제로 한 경기도발전전략에서 국제경쟁력 강화는 필수다.

▲ 외자유치차 미국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11일 오후(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의 미국 최대 영화 제작시설 운영 업체인 롤리스튜디오(Raleigt Studios)를 방문해 투자상담을 벌이고 있다.

도는 그동안 서울·인천 등 수도권의 국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불필요한 규제의 철폐를 완화키 위해 적극 노력해왔다. 결국 비수도권의 반발에도 불구, 경쟁력 강화의 걸림돌로 작용한 수도권 규제란 '마의 벽'을 무너뜨렸다.

특히 해외 유수 기업들의 도내 투자유치로 113억9천450만달러 상당의 외자유치를 달성하는 등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 구조조정 문제 등 지역경제를 뿌리째 뒤흔들 현안도 산재해 있어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경기도 김희겸 경제투자실장은 "도는 서비스산업 시장개방 및 규제개혁 등 지속적인 제도정비 건의와 함께 시군의 지역발전과 연계된 프로젝트 발굴로 투자유치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R&D센터 등과 관련해 타깃기업을 선정, 투자유치에 나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11일 LA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주지사 집무실을 방문해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양 지역은 향후 그린테크놀러지, 영화산업 등에서 교류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 '수도권 규제의 벽 무너졌다'

도는 지난해에 수도권 규제완화 물꼬가 터진 뒤 각종 규제가 한시 유예되는 등 경제 살리기를 위한 발걸음이 바쁘기만 하다.

지난 5월 발표한 정부의 각종 규제 한시적 유예 또는 완화조치가 경기지역에 중·단기적으로 9천여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농림·녹지지역 등의 기존 공장·연구소 건폐율이 한시적으로 2년간 20%에서 40%로 조정됨에 따라 도내 3천348개 공장 증축이 가능해졌다. 이 가운데 21개 업체가 올해부터 내년 말 사이 3천358억원을 투자, 공장을 증설하면서 1천7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자연녹지지역 지정전 준공된 연구소의 건폐율 역시 앞으로 20%에서 40%로 높아짐에 따라 6개 연구소가 6천억원을 들여 연구소를 증축, 3천50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된 토지의 수의계약을 외국인 투자기업에 한해 2년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하남시가 미국 기업 등으로부터 15억달러를 유치해 신장동과 창우동 일대 56만㎡ 부지에 조성을 추진중인 복합단지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상수원 상류지역 골프장 입지제한 완화와 오염총량제를 전제로 한 자연보전권역 골프장내 숙박시설 허용으로 남양주시 등 6개 시·군내 골프장 건설과 여주·남양주 등 5개 시·군 골프장내 숙박시설 설치가 가능해졌다.

■ '불황에도 외자유치에 나서다'

민선 4기에 들어 도는 자동차 부품 업체 등 모두 63건 113억9천450만달러의 투자이행을 완료했다. 도내 투자를 약속한 외국기업과의 MOU는 이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약속뿐인 투자는 소중히 여기지만 도의 실적으로 내세우진 않고 있다.

도는 지난해까지 프롤로지스, TESCO 등과 모두 25건 25억7천500만달러를 유치했다. 이를 위해 평택 포승 등 모두 6개소 166만7천255㎡ 규모의 외국인 투자기업 전용 임대단지를 조성 완료했고, 올해 말까지 화성 장안2 등 74만2천245㎡ 규모의 2개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또 올해들어 의료관광과 유통 등 서비스 업종으로 투자유치를 확대했고, 신재생에너지 산업 등의 외자유치에 주력키로 했다.

지난 3월 미국 투자유치에 나선 김문수 경기지사는 미주지역에서 무선통신, 항공부품, 반도체 업체 등에 5개건 1억6천100만달러를 유치하는 등 불황을 뚫기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도는 오는 9월 유럽 등지로 또 외자유치 길에 나설 예정이다. 독일 등지에서 신재생에너지 업체들과 함께 투자환경설명회와 투자MOU체결 등에 나선다.

특히 도는 고부가가치 의료관광 복합단지 조성과 유니버설 스튜디오 국책사업화 추진, 과천 복합문화관광단지 등의 프로젝트 조기 가시화를 위해 중점 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도의 투자유치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침체로 인해 예년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서울과 다른 시도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 지난 9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힐튼호텔에서 열린 '경기나노특화팹센터-SEMATECH 교류협력 MOU'에서 고철기 나노소자특화팹센터 대표이사와 마이클 폴카리 세마테크 회장이 사인을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기업SOS정책으로 일군 투자하기 좋은 경기도'

도의 기업활동 돕기 행정은 단연 일품이다. 때문에 도의 기업SOS정책이 정부와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확산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가 지난해 11월부터 5월말까지 기업현장기동반 방문 등을 통해 수렴한 기업애로는 모두 5천126개 업체 7천398건이며, 이중 96%인 7천128건이 기관간 협력네트워크인 기업SOS지원단에 의해 처리됐다.

또 가평군과 과천시를 제외한 29개 시·군이 자체 시스템 조례를 제정하거나 전담조직을 설치했으며, 모두 373개 기관이 참여하는 유관기관 협력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도는 이와함께 예비창업자 성공을 돕는 'G-창업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도는 창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창업교육부터 공동창업보육, 사후관리 등을 원스톱 지원하는 'G-창업프로젝트'로 올해 100여개 창업을 지원하는 등 오는 2011년까지 700개 기업 창업을 지원, 1천750여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도는 올해 14억원을 투자해 예비창업자는 창업교육시 2만원과 창업전문컨설팅 용역시 20%만 자부담토록 하고, 기업당 1천여만원의 도비를 보조토록 했다.

임종철 도경제정책과장은 "도는 국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외국 기업들의 투자유치와 도내 업체들의 경영을 지원키 위한 각종 지원책을 개발, 시행하고 있다"며 "특히 도내 경쟁력의 기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재래시장이나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