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기술부장관상 김재은양 "국내서 손꼽히는 미술가 목표"
중·고등부 대상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은 김재은(인천예술고 2년)양은 본인 작품의 특징 설명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양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미술전문가를 꿈꿔왔고 지난해 예술고 진학과 함께 본격화됐다. 김양은 이번 성적이 매우 의외였다고 밝혔다. 서양화가 전공으로 평소 유화, 아크릴을 접해 풍경분야는 취약했기 때문이다.
김양은 "대회를 앞두고 학교와 집을 오가면서 연습에 몰두했다"며 "하루 전날에는 화지를 펼쳐놓고 실제 당일에 어떤 형식으로 그릴지 구상했었다"고 털어놨다.
김양은 "내년도 대학 입시를 앞두고서 미술 이론·실습에 더욱 충실할 계획"이라면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미술가로의 미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 국토해양부장관상 이지한군 "더 잘 그리고 싶은 욕심 생겨요"
제12회 바다그리기대회에서 초등부 대상인 국토해양부장관상을 수상한 이지한(상인천초5)군의 수상 소감이다.
이군은 바다그리기 대회가 낯설지 않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참가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6년간 한 차례도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초등부 우수상도 타봤고, 입선은 수차례 차지했다. 단지, 그림 그리는 게 좋아 다른 그리기 대회도 빼놓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은 받아보지 못했다. 미술학원도 다른 학원과 시간이 맞지 않아 3년 정도 쉬어서 이렇게 까지 큰 상을 기대하진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상은 이군에게 더욱 특별하고 기쁨도 크다. 미술 뿐만 아니라 운동도 잘하는 이군은 아직 꿈 많은 어린이다. 이군은 "대상을 받게 돼서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 해군참모총장상 이산하양 "당일 풍경 인상적으로 다가와"
제12회 바다그리기대회에서 중·고등부 대상인 해군참모총장상을 수상한 이산하(연성중3)양은 "바다그리기대회에 처음 참가해 대상을 타 기쁘기만 하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양은 "전문적인 미술 교육은 받지 않았지만 대회 당일 인천항 갑문에서 본 풍경이 너무 인상적으로 다가와 자유롭게 그림을 그렸는데 대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대에 진학하고 싶다는 이양은 이번 바다그리기 대회 대상 수상으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양은 "나 자신을 평가하기는 무척 어려운데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은 셈이니, 자신감을 갖고 더욱 그림 공부를 열심히 해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이양은 또 내년에 개최되는 바다그리기대회에도 참가해 대상을 타고 싶다고 했다.
■ 인천광역시장상 심예지양 "바다 아름답고 자랑스러워"
바다그리기대회에서 중·고등부 대상인 인천광역시장상을 수상한 심예지(서창중1)양은 "3번의 도전끝에 대상을 수상하게 돼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다"며 "부모님은 물론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까지 너무 기뻐해줘 뿌듯하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심 양은 "대회 당일 인천항 갑문의 풍경과 맑은 하늘이 너무 인상적이었다"며 "바다가 있는 인천이 너무나 아름답고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미술선생님이 꿈이라고 말한 심 양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진로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심 양은 "미래의 미술선생님으로서 자질이 있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했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자신감도 생겼고 꿈에 대한 확신도 들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서 기분이 참 좋아요."
이번 바다그리기 대회에 참가해 초등부 대상인 인천광역시장상을 받은 김준혁(송림초3)군의 수상 소감이다. 김군은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인천항의 역동적인 모습을 조금은 서툴지만 솔직하게 수채화로 표현했다. 사회 교과서에서 이미 배운 익숙한 인천항의 모습이었다.
김군은 평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집에서도 스케치북을 항상 곁에 두고 틈 나는 대로 그림을 그린다. 최근 교통사고로 발을 다쳐 병원에 입원 중인데도 스케치북은 항상 김군의 곁에 있다.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 바다그리기대회만도 벌써 세 번째 참여했다. 지난해엔 바다를 주제로한 그림으로 입선에 오르기도 했다. 김군은 "부모님은 아무리 화가가 좋아도 그림은 취미생활로만 하라고 하시지만 나의 꿈은 화가"라고 말했다.
※ 12시간 고행길에도 '싱글벙글'… 수상자 4명 섬에서 배편으로 참석
거리는 멀었다. 많은 비도 내렸다. 하지만, 이번 상만큼은 직접 받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순 없었다.
9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2회 바다그리기 대회 시상식에서 특별히 주목받은 학생들이 있었다. 바로 백령도와 연평도·대청도 등지에서 상을 받기 위해 온 김가영(백령초 1)·서승욱(삼목초 장봉분교 5)·한원규(연평초 3)·조은별(대청중 2) 등 4명.
이들은 대부분 부모님과 함께 시상식 하루 전인 8일 오전에 출발, 5~6시간씩 배를 타고 인천항에 도착, 친척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파도가 심해 평소보다 오래 걸렸다.
기말고사 시험시간 때문에 오전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놓쳤던 은별양은 이날 오후 5시에 출발하는 화물선에 겨우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인천항에 도착한 것은 시상식이 열린 9일 오전 5시. 꼬박 12시간이 걸렸다. 조금은 피곤한ㄹ 일정이지만 이들은 시상식 내내 얼굴에서 큰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동안 섬 지역에서는 특별히 미술대회 같은게 열리지않아 대회 참여 기회도 적었던데다, 최우수상이라는 큰 상도 받았기 때문이다. 백령도에서 가영양과 함께 온 이둔래(42·여)씨는 "파도가 심해 인천까지 오는데 멀미도 하고 힘들었지만,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아이가 큰 상을 받게 돼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 이모저모
○…이날 시상식에선 미술학원 관계자와 학생 수십명이 한꺼번에 행사장을 찾아 눈길.
동인천역 R학원측은 "올해 전 학원생의 80% 가량을 대회에 참여시켜 최우수를 비롯해 30명이 수상했다"며 "요즘 학부형들이 대회 참여를 먼저 독려할만큼 바다그리기 대회의 인지도가 높다"고 전언. 이 대회에서 상을 받으면 교내에 현수막이 내걸리고 대상의 경우, 학교장 격려까지 이어진다는게 학원 관계자의 설명.○…전국적으로 장맛비도 이날 행사장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
폭우에 강한 바람까지 겹치면서 행사장이 일부 한산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행사 시작 전부터 꾸준하게 발길이 이어지면서 외부 로비까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는데.
행사가 시작된 후 뒤늦게 도착한 부모들은 자녀의 시상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고 치열한 자리 경쟁을 불사하기도.
○…시상식에 이어 대전시실에서 개막한 '바다그리기대회 수상작품 전시회'에선 수상자와 가족들이 각자의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 우수상을 받은 박정솔(중앙초 4년)양의 어머니 신기순(39)씨는 "마치 내 그림이 전시된 것처럼 들뜨고 기쁘다"며 "정솔이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매년 대회에 나갔지만 이번처럼 우수상을 받아서 그림이 전시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하며 딸을 칭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