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3일 인천1호 'UN기탁도서관'이 미추홀도서관 1층에 문을 열었다. 개관과 함께 인천 최초의 UN기탁도서관에 전문사서가 배치됐다. 대전에서 나고 자란 이재진(25) 사서에게 인천은 '무한꿈터'를 제공했다.

충남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이재진 사서는 올초 인천국제교류센터의 'UN기탁도서관 사서 채용시험'에 합격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후 처음 치른 시험이었고, 무척 해보고 싶은 일이었기에 "날아갈듯이 기뻤다"고 했다.

그는 "UN이 세계 평화의 날(9월 21일)을 앞두고 핵 확산을 방지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후온난화 대응책을 마련하는 일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UN의 활동상이 담긴 자료를 다루는 이재진 사서에게 UN의 이슈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2년전 뉴질랜드에 있는 도서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왕가레이 도서관 앞에 한국 장승을 세운 이모부의 도움으로 도서관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이재진 사서는 왕가레이 도서관 방문객들에게 도서관을 안내하는 일을 했다. 또 시력을 잃은 독일 출신 할머니 앞에서 시를 낭송하는 봉사활동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