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이하 비엔날레)의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1일 개막해 8월 한달간 인천아트플랫폼을 비롯해 한중문화관·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등에서 펼쳐진다.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리는 8월에 열려 더욱 의미를 더하는 올해 비엔날레는 여성 작가들을 위한 본전시와 남·여 작가들이 함께 하는 조율전, 인천과 국내 여성작가들의 열린 공간인 참여전으로 구성됐다. 부대행사로 국제 심포지엄을 비롯해 강연회, 작가와의 대화 등이 행사기간 동안 열린다. 여성과 여성을 둘러싼 공간에 대한 이해와 탐구를 통해 양성 소통의 기폭제가 될 미술행사가 인천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본전시 : 가까이 그리고 멀리(So Close Yet So Far Away)

양은희 커미셔너를 비롯해 탈리아 브라초포울로스, 수티라트 수파파린야 2명의 큐레이터들이 전시회를 기획했다. 주디 시카고와 페이스 링골드를 비롯해 52명의 해외 작가와 국내작가 49명 등 모두 25개 국가에서 101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본전시는 '개인적 영역'과 '유동적 내부' '갈등하는 공간' 세 부문으로 나뉜다. 각 주제안에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하는 동시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담았다.

▲개인적 영역(Personal Territory)

개인적 영역은 또 다시 2개로 나뉜다. 1부는 미래의 '여성미술인 아카이브'를 위한 터를 닦는 작업이다. 비엔날레 조직위는 전 세계의 여성작가들에게 초청장을 발송, 작가들이 보내온 자신들의 공간에 대한 고민의 산물들을 모아 전시한다. 2부 또한 작가들의 침실과 작업실 등과 같은 사적 공간의 의미를 살펴보는 작품들로 꾸며진다.

▲유동적 내부(Fluid Interior)

비고정적 상상의 흐름과 유동적 사고의 폭과 같은 인간 내면의 세계를 다룬 작품들이 전시된다. 가변적이며 변화무쌍한 인간의 내면은 초현실적 상상과 추상 등 다양한 작품을 탄생케하는 보고이다. 오늘날 유동적인 심리는 현대 여성작가들에게 중요한 화두이기도 하다.

▲갈등하는 공간(Contest Space)

사회적 공간은 심한 경쟁과 갈등, 화해와 포용을 주고 받는다. 이웃 동네처럼 가까운 공간에서부터 가상과 익명의 사이버 공간, 글로벌 시대의 광대한 공간에 이르는 넓은 영역에서 고민하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됐다.

■조율전 : 21세기, 여성의 세기, 다양성과 희망의 세기

한행길 운영위원장이 기획한 조율전은 24개국 80여명의 남·여 작가들을 초대해 그들 사이에서 예술적 소통을 일으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조율전으로 마련된 '21세기'展은 21세기를 정치·인종·성(性)의 억압이 없는 세기로 정하고 실행해 보자는 프로젝트이다. 전시회는 인간 주체성의 다양한 측면과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발생되는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장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예술 작품을 비롯해 각종 도록과 전문서적, 일련의 영상, 퍼포먼스, 토론 등이 펼쳐진다. 다채로운 분야들을 조합하는 혼성적인 구성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현실 재현을 넘어서 미래의 예술 군중과 21세기 사회의 모습을 설계하고 그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는 '21세기'展은 완성된 생산물이 아닌 과정 지향적 활동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참여전

열린 형식을 지향하는 참여전은 국내 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90여명의 여성작가들이 개별 부스에 작품들을 선보인다.

■부대 행사

▲국제 심포지엄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될 국제 심포지엄은 '포스트 페미니즘 시대에서 여성작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진행된다. '포스트 페미니즘' 시대에 여성작가의 변화와 도전에 대해 점검해 보는 것이다. 심포지엄은 ▲나의 작업과 여성미술 ▲아시아의 여성미술 ▲글로벌 포스트 페미니즘 시대의 여성미술 등 세부분으로 구성됐다.

전시 개막 다음 날에 열리는 심포지엄은 국내외 학자와 비평가·큐레이터·작가 등이 모여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미래 여성미술의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강연회

근대미술사학자 권행가는 8일 오후 2시에 '근대여성과 여성미술'을, 이화여대 박물관 큐레이터 이주은은 22일 오후 2시 '여성미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권행가는 21세기의 여성 미술가들이 어떻게 한국의 근대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주은은 현대 페미니즘 미술이 여성의 이슈를 포용하고 있으며 여성과 예술에 관련된 이슈에 대해 발표한다.

▲작가와의 대화

본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직접 관객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관객의 질문을 받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안세은은 8일 오전 11시, 홍지윤은 15일 오전 11시, 김순임은 16일 오후 2시, 김민경은 22일 오전 11시에 각각 관객과 만나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퍼포먼스

개막일인 1일 아트플랫폼에선 모두 4명(팀)의 작가들이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본전시와 조율전에 참여한 작가들의 다양한 퍼포먼스도 준비됐다.

왕홍카이는 오전 10시와 오후 4시, 2회에 걸쳐 퍼포먼스를 펼친다. 그는 여성이 자신의 주체성을 찾고자 할때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 사이에서 벌어지는 투쟁의 모습을 선거 유세의 형식을 빌려 표출한다. 오전 11시 파나리 산피탁은 여성의 가슴을 형상화한 성형틀을 이용해 관객이 직접 음식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1970년대 활발한 활동을 펼친 인천지역 여성 미술가 4인은 오후 1시에 페미니즘을 소재로 한 노래와 연기·대화 등 다양한 형태의 퍼포먼스를 할 계획이다. 오후 2시 멜라티 수료다모는 대형 안전유리를 활용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거대한 사회와 그 속에서 몸부림치는 개인을 형상화한다. 이밖에도 채송화·김은미·페넬로프 톰슨 등이 행사 기간동안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도슨트 프로그램

관람객에게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설명 프로그램인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전 11시, 오후 1시와 4시 등 1시간씩 하루 3회 실시되는 것.

아트플랫폼의 전시관내 홍보관 앞에서 투어가 시작되며, 지정된 전시실내에 준비중인 큐레이터들이 전시회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와 함께 본전시를 기획한 양은희 커미셔너는 15일 오후 3시 관객과 함께 직접 전시 투어를 한다. 양 커미셔너는 올해 비엔날레의 기획 의도와 참여작가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통해 관객의 행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비엔날레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www.iwabiennale.org)와 전화(032-772-7727)로 하면 된다.

▲ 김주연 작품 '원효로와 청파동의 음유시인, 로망스, 환타지'.
▲ 2009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의 주 행사장인 인천아트플랫폼 전경.
▲ 페이스 링골드 작품 '타르비치 2'
▲ 반경란 작품
▲ 윤지선 작품
▲ 홍지윤 작품 '푸른 별의 아담과 이브'
▲ 최재헌 작품
▲ 제인 진 카이센의 작품 '도서관'
▲ 나탈리아 듀 작품 '안녕, 내 동양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