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이긴 기회
2007년 1월 정부의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불허방침이 민선 4기 출발의 첫 악재가 됐다. 지역 생존의 문제로 촛불시위와 1천여명의 집단삭발, 대규모 상경시위 등이 수차례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은 해 4월 정부의 서울 송파(위례)신도시 계획에 따라 특전사를 포함한 대규모 군부대의 이천 이전계획이 발표됐다. 팔당상수원보호법 등 각종 중첩규제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민심이 이반되기도 했다. 격분한 시민정서는
■33만 도시기본계획 승인, 제2의 도약 기대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규제완화가 지난해부터 차츰 급물살을 타며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문제가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각종 민간개발 유치와 지역개발사업에도 힘이 실리면서 장기간 침체돼 있던 지역발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엄격한 구리 배출허용 기준을 전제로 구리공정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한 시의 노력에 정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뻔한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군부대 이전문제는 '자체 도시계획 존중' 차원에서 재검토를 이끌어냈다. 오는 2020년까지 인구 33만명 규모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2020 도시기본계획'의 최종 승인이 그 골자다.
또한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과 자동차도로가 개통되고, 오염총량제 수용으로 행정타운 미니신도시, 역세권 개발 등 택지개발사업 등을 앞두면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 ||
▲ 이천시 종합복지타운 조감도. |
이천시는 지난해 3월 신청사를 완공했으며 이천영어마을도 지난해 11월 문을 열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운영되고 있다. 이천시를 비롯해 광주, 하남, 여주, 양평 등 경기 동부권 5개 시·군이 공동 사용키로 한 '경기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도 착공 3년 만인 지난해 11월 완공돼 이들 시·군의 쓰레기 반입이 이뤄지는 등 정상 가동되고 있다. 주민 반발과 집단민원 등 이른바 님비현상을 슬기롭게 극복한 결과물로 전국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또 연간 25만명 이용이 예상되는 경기교육연수원을 유치했고, 최초의 복합체육시설인 이천스포츠센터도 지난해 문을 열었다.
올해 들어 경기 동남부권 문화예술회관 중 최대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이천아트홀'을 개관해 운영 중이다.
■찾아오는 명문 교육·체육도시로 비상
지난 5월 열린 제55회 이천 경기도체육대회는 소도시 개최에 따른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역대 최고의 대회로 인정받았다. 도체전 역사 55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 20만 이하 소도시에서 열린 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경기체육의 균형발전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냈다.
인터뷰/조병돈 이천시장
"믿고 따라준 시민들에게 보답할터"
조병돈 이천시장은 지난 시장 취임 3년을 회고하며 첫 단어로 '격동'을 떠올렸다. 조직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긍정적 표현보다는 하이닉스, 군부대 등의 문제로 집회와 시위로 얼룩졌던 그간의 파란만장했던 시간을 떠올린 듯 보였다. 민선 4기 마무리를 불과 1년 앞둔 시점에서 조 시장은 이를 아쉬움으로 표현했다.
조 시장의 대내적 아쉬움은 이것이었으며 대외적으로는 하이닉스 공장 증설문제부터 일방적인 군부대 이전 발표, 대형 화재사건 등 격동의 세월 속에서 놓친 (보다 발전적으로 변해 있었을) 시정이다. 그리고는 "지역에 이 같은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 때 시를 믿고 따라준 시민들에게 감사할 뿐이며 보답차원에서라도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특히 지난 봄에 열린 제55회 이천 도민체전과 관련, "시민들이 보여준 무서운 응집력과 결집은 이천시의 위상이요, 보람이었다"며 "이천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꼭 전해달라"는 부탁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기숙형 공립고 유치와 하이닉스 배후 도시 및 공업지역 개발(59만5천여㎡), 소규모 산업단지 착공, 행정타운 및 전철 역세권개발 가시화' 등을 당장 추진해야 할 우선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다만 "보여주는 시정을 위해 임기내 착공과 보상을 전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시장은 "우리 시는 교육발전 종합계획 내용에 담긴 유치원에서 고교까지 인성교육과 실력 배양에 우선을 둘 것이며 지방인재의 타 지역 유출을 막아 3년 안에 일류대 진학 50명을 배출할 것"이라며 "잘 짜여진 지역 장학제도를 더욱 활성화시키는 데 남은 임기를 할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