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주전 미드필더인 이청용(21.FC서울)이 마침내 한국인 제7호 프리미어리거 꿈을 이뤘다.

   서울은 24일 "세부조건 협상과 메디컬테스트 등을 위해 영국을 방문했던 이청용이 볼턴 원더러스와 구두로 입단에 합의했다. 취업비자(워크퍼밋)이 발급되면 정식 계약서에 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이고 이적료는 200만파운드(한화 41억원)보다 조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도 그간 알려진 15억원 정도에서 정해졌다.

   이로써 이청용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전 토트넘), 설기현(풀럼), 이동국(전북.전 미들즈브러), 김두현(웨스트브롬), 조원희(위건)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일곱 번째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특히 지난 2일 21번째 생일을 맞은 이청용은 한국인 최연소 프리미어리거 기록도 세웠다.

   이날 입국하는 이청용은 비자가 나오는 대로 이달 말이나 8월 초 팀에 합류해 2009-2010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블루 드래곤'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청용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축구에 인생은 건 특별한 이력의 주인공이다.

   지난 2003년 12월 도봉중학교 졸업을 3개월 앞두고 자퇴한 이청용은 FC 서울에 입단해 2군 리그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았다.

   그를 눈여겨본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1군으로 불러올렸고 18세 때인 2006년 3월12일 K-리그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고 볼 터치와 빠른 스피드, 강한 슈팅력까지 갖췄다. 이번 시즌 K-리그 16경기에 출장해 3골 4도움을 올리는 등 통산 68경기에서 12골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청용은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지난해 5월31일 요르단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A매치 15경기에 출장했고 2골을 사냥했다. 특히 절친한 친구인 기성용과 `쌍용'으로 불리며 서울과 대표팀에서 찰떡 호흡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음 달 초부터 볼턴의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할 이청용은 하짐만 치열한 주전 경쟁을 뚫어야 한다.

   지난 1874년 창단된 볼턴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험은 없지만 FA컵에서는 네 차례 정상에 올랐던 팀이다. 게리 맥슨 감독이 지휘하는 볼턴은 2008-2009시즌 11승8무19패(승점 41)로 전체 20개팀 가운데 13위에 올랐다.

   이청용은 공격수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긴 케빈 데이비스, 30세의 베테랑 미드필더 션 데이비스 등과 오른쪽 날개 자리를 다퉈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