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08 페넌트 레이스에 이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고 올 시즌도 한국시리즈 정상을 노렸던 SK는 에이스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SK 관계자는 3일 "김광현이 오늘 오후 인하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왼손 손등과 손목 사이의 중지 손가락뼈에 금이 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3주 정도 왼손을 깁스해야 하고 회복해서 공을 던지기까지는 1개월 반가량 걸릴 것으로 병원 측은 진단했다.
앞서 김광현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와 3회 말 두산 선두 타자인 김현수가 친 강한 직선 타구에 왼손등을 맞았다.
김광현은 통증을 호소하며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야구장에 들어온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서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해본 결과 공을 맞은 손가락 주변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손등에서 뼛조각이 발견됐고 이날 MRI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손뼈 골절로 나타났다.
SK는 김광현-송은범의 원투 펀치를 내세워 전반기 선두를 질주했으나 팀의 핵심 전력인 김광현이 빠지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김광현은 전날 경기까지 21경기에 나와 12승2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SK의 1선발 투수로 활약해 왔다.
왼손투수인 김광현이 공을 던지는 왼손을 다치면서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이른 시일 안에 제 실력을 다시 발휘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 SK는 정규시즌뿐 아니라 포스트 시즌, 나아가 한국 시리즈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SK 전력의 절반으로 평가받던 포수 박경완과 올 시즌 선발과 불펜으로 활약했던 채병용이 부상으로 이미 시즌을 마감한 데 이어 김광현마저 빠지면서 SK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김광현-송은범-글로버-카도쿠라 4명을 주전 선발로 내세웠던 SK 선발 로테이션은 김광현이 빠지면서 구멍이 뚫렸으며 불펜과 마무리투수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김성근 감독은 이미 전날 두산과 경기에서 김광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2선발인 송은범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강수를 두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1선발 투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SK가 남은 경기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다른 구단과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