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계도시축전은 '내일을 밝히다'(Lightening Tomorrow)라는 주제로 이벤트와 전시, 컨퍼런스 등 70여건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주행사장은 송도국제도시 3공구에 24만7천㎡, 축구장의 33배 면적으로 조성됐다. 부대행사장으로 쓰일 센트럴파크와 투모로우시티, 도시계획관 등 총 행사 면적은 110만 ㎡에 이른다.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행사장 규모가 커 어디서부터 관람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될 수 있다. 도시축전에 와서 꼭 봐야 할 행사, 전시관 7개를 추려 소개한다.
1.개막공연
7일 오전 8시. 국내외 어린이들의 소망이 적힌 나래연 2009장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어 진대제 도시축전 조직위원장이 공식 개막을 선언하면서 80일간의 미래도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1주차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오후 7시10분부터 축하공연이 시작돼 KBS1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된다. 관람객 1만명이 참석할 수 있는 좌석이 특설무대에 마련된다. 도시축전 홍보대사인 소녀시대를 비롯해 MC몽, 포미닛, 채연, 전진, 샤이니, SG워너비 등의 스타들이 출연하는 대형 콘서트가 열린다. 도시축전 입장권을 가지고 있는 이들만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다. 콘서트가 끝난 오후 8시20분부터 불꽃놀이와 함께 주행사장 내 미추홀분수대에서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시작된다.
2.테디베어관
파르테논 신전 앞에서 테디베어(곰인형) 신 12명이 모여 긴급회의를 연다. 제우스 테디가 회의를 이끈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 테디 양편에 포세이돈·아폴론 테디가 호위하고 있다.
햇살이 가득한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테디 왕자가 즉위식을 갖고 있고, 추기경 테디는 바티칸 대성당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신화, 문화, 도시가 테디베어관에 전시돼 있다. 그저 곰인형을 예쁘게 꾸며 전시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테디베어관은 세계 20여개 나라와 도시의 풍경과 그곳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를 흐뭇하게 접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걸리버 테디가 전시관 복판 섬에 누워 있다. 키 10m의 걸리버 테디는 밧줄에 묶여 답답한 듯 온몸을 버둥거린다. 숨을 크게 들이쉴 때마다 배가 불룩 나온다. 소인국 테디들이 이를 신기하게 바라본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설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소재로 만들었다.
독일에서는 옥토버페스트(맥주축제)가 한창이다. 독일 테디들은 뮌헨 광장에 모여 즐겁게 맥주를 마신다. 마르가르테 슈타이프 여사는 흔들의자에 앉아 바느질을 한다. 그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테디인형을 만들었다. 러시아 바실리성당 앞에서는 테디 남녀 한쌍이 민속춤을 춘다. 스웨덴의 바이킹 테디는 보물섬을 눈 앞에 두고 흥분한다. 프랑스 파리의 나폴레옹 테디는 개선문 앞을 의기양양하게 지난다. 루마니아의 드라큘라 테디는 어둠 짙은 브란성에서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3.아트서커스 'ID:아이디'
동물이 나와 묘기를 부리는 서커스가 아니다. 흔히 보고 들은 서커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도시축전 기간 내내 주행사장의 '빅탑 씨어터'에서 열리는 아트서커스는 연극, 현대무용, 뮤지컬 요소를 도입하고 멀티미디어 쇼와 같은 화려한 무대를 강조한 신개념 서커스다.
캐나다에서 온 서크 엘루아즈(Cirque Eloize)는 'ID:아이디'를 들고 인천을 찾았다. 서크 엘루아즈를 창립한 제노 팽쇼가 총연출을 맡았다. 그는 "우리는 늘 다양한 분야의 창작가들과 합작해 공연을 한층 더 발전시켰다"며 아이디의 성공을 자신한다. 서크 엘루아즈는 이번 공연에서 '3S'를 표방한다. 3S는 스피드(SPEED), 스펙터클(SPECTACLE), 스페셜(SPECIAL)을 뜻한다.
이번 공연 출연자 15명은 독일, 캐나다, 라오스, 미국 등 각기 다른 대륙에서 모였다. 생동감 넘치는 서커스 묘기에 브레이크 댄스·힙합·록의 요소가 조화된 '새로운 세계'가 아이디에서 펼쳐진다.
가수 김종서가 아이디의 음악작업에 참여했다. 김종서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 록 음악이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7일 오프닝 공연 클라이막스에서 김종서가 직접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아이디를 보려면 따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티켓 가격은 3만~10만원이다. 문의:(032)872-9000
4.세계문화의 거리
축전 속에 펼쳐지는 또다른 축제의 장이다. 다양한 볼거리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세계문화의거리에는 30개 국가에서 100여개 도시가 참여해 전시·체험관을 만들고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여러 나라의 와인과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와인·맥주 전시관'을 비롯해 '아프리카 부족 생활관', '유럽생활 문화관'이 들어선다. '로스트 시티관'에는 황허·인더스 문명 등 고대 도시문명의 흔적이 담겨 있다. 이밖에 '인디언 마을', 몽골 유목민의 거주지인 '게르', '트로이 목마'를 체험할 수 있다.
각 나라의 민속공연도 이어진다. 베트남 수상인형극인 '워터퍼펫'이 가장 눈길을 끈다. 워터퍼펫은 물 위에서 펼쳐지는 세계에서 하나뿐인 수상인형극으로 베트남 하이퐁시의 수중인형극장 소속 공연단이 직접 진행한다. 세계문화의거리에는 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워터퍼펫 전용 극장이 있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대형차량 4대가 벌이는 퍼레이드도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중 하나다.
5.투모로우시티
말 그대로 미래 도시(Tomorrow City)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투모로우시티는 도시축전 주행사장 바깥의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역 부근에 있다.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기반이 완벽하게 구현돼 있다.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일을 쉽게 처리하는 u-시티 홍보 체험관, u-상점, u-광장 등이 조성돼 있다.
지상 4층 3D 인터랙티브 라이브 영상관에서는 입체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의 송도국제도시를 둘러보는 시간이 제공된다.
이밖에 u-시티 관련 기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u-테크관이 있고, 디지털 박물관, 첨단 화상회의, 원격교육장, IPTV등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로봇카페'에 가면 로봇이 직접 주문을 받아 음료 등을 서비스한다. 카페에 설치된 모니터로 미국·일본·터키 등에 사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영상대화를 할 수 있다.
6.주제영상관
주제영상 '시티 파라디소(City Paradiso)'는 인간과 첨단기술이 만들어가는 미래도시 이야기다. 주인공 소녀와 소방로봇(파라디소)이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는 내용이다.
아이맥스급(21m×12m) 대형 스크린을 통해 3D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다.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영상으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작품은 박영민 감독이 연출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05년 아이치 박람회 한국관의 주제영상인 '트리 로보(Tree Robo)'로 평론가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영국 브래포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BAF)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받았다. 박 감독은 "관람객들이 시티 파라디소를 통해 생동감 있고 현실감 있는 영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티 파라디소의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인디펜던스가 맡았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음악을 담당한 이지수 감독은 직접 체코로 가 체코 프라하필과 음악작업을 함께 했다.
7.녹색성장관
홍수, 가뭄, 사막화 등의 기후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건 21세기 전 세계인의 화두다.
이같은 변화에 맞서 정부기관과 기업이 벌이는 노력을 녹색성장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식경제부는 '에너지 바이크'(자전거 발전기)를 전시해 에너지 절약을 홍보한다. 에너지 바이크를 타고 페달을 밟으면 전력 생산량에 따라 빨간 불이 들어온다. 1W로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고, 형광등 1개를 켜는데 30W가 필요하다. 선풍기를 돌리는 데 전력 60W가 소모된다. 32인치 텔레비전(140W)과 컴퓨터 모니터(170W)를 켜려면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페달을 밟는 두 발에 힘을 줘야 한다.
인천시도 부스를 마련해 송도국제도시의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을 소개하고,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모형도를 전시했다. 송도국제도시의 선진적인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수도권대기환경청, 환경관리공단, 환경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기관이 전시관을 만들어 각 기관의 환경정책을 홍보한다.
인천 바닷속을 가상으로 체험하는 공간도 있다. '가상해양환경체험관'에 있는 의자에 앉아 HMD(Head Mounted Display) 기기를 머리에 쓰면 마치 바닷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