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이 한국인 선수로는 일곱 번째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공식 데뷔했다.

   이청용은 1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 2009-2010시즌 개막전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23분 미드필더 개리 맥칸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청용은 이날 개막전 출전으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전 토트넘), 설기현(풀럼), 이동국(전북.전 미들즈브러), 김두현(수원.전 웨스트브롬), 조원희(위건)에 이어 일곱 번째로 프리미어리거로 데뷔했다.

   볼턴과 3년 계약한 이청용은 이적료가 200만 파운드(한화 41억원), 연봉이 1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청용은 데뷔전 무대를개막전으로 장식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데뷔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이청용은 초반 다소 긴장한 듯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36분께는 헤딩으로 최전방 공격수 케빈 데이비스에게 공을 떨어뜨려 줬다. 그러나 데이비스가 머뭇거리면서 선덜랜드 골키퍼 풀럽이 먼저 공을 낚아채 아쉬움을 남겼다.

   볼턴은 전반 5분 벤트에게 허용한 헤딩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해 결국 0-1로 패했다. 이청용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22분을 활약했다. 볼터치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게리 멕슨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6개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 임대됐다가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설기현(30.풀럼)은 프래턴파크에서 열린 포츠머스와 원정 개막전에서 후반 43분 교체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풀럼은 전반 13분에 터진 바비 자모라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지난해 영국 무대로 진출한 조원희(26.위건)도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원정 개막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45분 제이슨 쿠마스와 교체돼 인저리 타임 4분간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별다른 활약은 없었다. 팀은 2-0으로 이겼다.

   한편 앞서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헐시티 간 시즌 개막 경기에서는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가 두 골을 모두 뽑는 맹활약을 펼친 첼시가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드로그바는 0-1로 뒤지던 전반 37분 멋진 프리킥으로 골을 넣어 1-1 동점을 만든 뒤 후반 추가시간 1분20초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골키퍼를 살짝 넘어가는 행운의 로빙슛으로 결승골까지 이끌어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팀 AC밀란에서 첼시로 옮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커뮤니티실드 우승을 지휘한 데 이어 프리미어리그 사령탑 데뷔전에서 첫 승리를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