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의 역사성을 훼손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9개 기관이 점유하고 있는 2천9만7천951㎡ 규모의 철거 혹은 이전해 왕릉의 능역 및 수계를 완전 복원해야만 한다.
■'지속가능한 관광관리를 위한 개발지침 수립'=세계문화유산에 조선왕릉 등재시 세계유산위원회는 12개 능역의 완충지대에 대한 적절한 개발지침과 유산에 대한 지속가능한 관광관리 계획의 개발과 실행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또다른 하나는 김포 장릉에 위치한 군사시설의 이전 등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2월 추가 제출한 자료에 명시한 영릉의 복원공사와 태릉사격장(2008년) 및 선수촌(2014년) 이전, 의릉에서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철거(2014년), 서오릉의 서쪽 건물에 대한 환경개선 의지도 포함된다.
이러한 세계유산위와의 약속을 진행키 위해 지난해 12월초부터 철거가 진행중인 태릉사격장의 완전한 철수와 선수촌의 이주가 이뤄져야 한다.
또 의릉이나 서오릉 등에 있는 왕릉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부적절한 건물 철거도 수반돼야한다. 특히 훼손된 영릉의 왕릉복원공사도 오는 2011년까지는 반드시 이뤄져야만 세계유산으로서 조선왕릉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파주 삼릉 등 모두 12개 능역의 완충지역에 대한 적절한 개발지침을 세울 것을 강조한 바 있어 개발지침과 개발계획 등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이뤄져야 한다.
■'능역·원·제시설 복원'=조선시대는 능역을 조성하면 능침에서 보이는 모든 사가의 무덤과 마을을 다른 곳으로 이장 혹은 이전해 자연숲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일제의 토지수탈작업 및 국유화 작업으로 많은 부분의 능역이 훼손됐다.
또 조선왕실재단에서 국가로 관리가 이전된 1960년께 40개 능역의 면적은 7천785만9천190㎡ 로 줄었고, 1973년엔 4분의1 가량 줄어든 1천888만1천465㎡에 불과하다. 없어진 부지는 학교부지나 민간매각, 골프장, 국영기관 등에 의해 잠식됐다.
수원 융건릉은 전체대비 5.3%가 줄었다. 유네스코 등이 권고한 능역 훼손지는 반드시 임대 및 환수조치해야 한다.
능원의 시설은 진입공간인 동구 밖에 참배로의 상징적 복원과 스토리텔링 개발이 요구된다.
동구밖 입구에는 능역의 상징시설인 금천교와 홍천문, 내청룡 외백호 수가 흐르는 합수구 지역에 연못을 만드는 등을 전부 복원해야한다.
능제시설 또한 외금천교와 하마비의 확인 및 복원이 요구된다. 제향공간에는 홍전문, 배위-참도, 정자각, 수라청 등의 복원 및 보토가 요구된다. 능제시설은 능원의 중요시설로 원형복원을 원칙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밖에 얼마전 화성지구 융건릉 앞의 택지개발지구 발굴시 정조대왕의 초장지로 추정되는 재실과 참도 등이 발견돼 공사가 중단된 상태여서 복원돼야하는 등 체계적 복원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경관관리'=능역의 경관은 일제강점기와 국가적 혼란기를 거치면서 훼손되고 사융화됐다.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세조 광릉 등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왕릉은 원형을 찾아 이 지형의 변화과정을 검토한 후 현재의 지정구역과 검토를 통한 능역별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세계문화유산의 위상에 걸맞게 보존·활용키 위해선 지적경계, 지형, 조망, 주변현황, 관련법규를 검토해 기준을 마련해야 하고, 문화재보호법이나 경관법을 활용해 복원방안을 검토해야한다.
조선왕릉 보존관리 및 활용대책 마련을 위한 포럼에서 이혜은 교수는 "세계유산위원회와 유산 등재기준인 조선왕릉의 완전성과 진정성,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속발전시키기로 약속했다"며 "그러나 왕릉에 대한 보존관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위험에 처한 유산에 등록되는 불명예를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