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새 시즌 처음으로 출격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박지성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번리의 터프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번리와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6일 버밍엄 시티와 시즌 개막전에 결장해 아쉬움을 남겼던 박지성은 번리전에서는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그러나 맨유는 전반 19분 번리 미드필더 로비 블레이크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줘 0-1로 무릎을 꿇었다. 맨유는 1승1패가 됐고 번리도 개막전 패배 뒤 첫 승을 거뒀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안데르손과 박지성을 배치했다. 시즌 개막전에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좌우 미드필더로 투입한 데 이어 다른 중원 조합을 시험하기 위한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다.

   웨인 루니와 마이클 오언이 투톱으로 기용됐고 마이클 캐릭과 라이언 긱스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라인은 파트리스 에브라와 조니 에반스, 웨스 브라운, 존 오셰가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벤 포스터가 꼈다.

   박지성은 경기 초반부터 슈팅을 날리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전반 3분 박지성은 동료 캐릭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하며 슛 감각을 조율했다.

   박지성은 전반 29분에는 중원에서 길게 올라온 크로스를 보고 문전으로 쇄도하기도 했고 38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약간 길었다.

   후반에도 박지성은 주로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맨유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박지성은 후반 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슛은 상대 수비벽에 막혔고 후반 22분에도 아크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강슛도 번리 골키퍼가 넘어지며 가까스로 막아냈다. 후반 34분 박지성은 왼쪽 사이드에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박지성의 활약에도 맨유는 번리에게 먼저 첫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번리는 전반 19분 블레이크가 문전에서 경합 중이던 공중볼이 자신에게 흘러나오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맨유 골망을 먼저 출렁였다.

   워낙 빠르고 오른쪽 상단에 꽂힌 볼에 맨유 골키퍼 포스터도 속수무책이었다.

   반격에 나선 맨유는 전반 43분 브라운이 문전으로 돌파하다 블레이크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캐릭이 실축하면서 동점골 기회를 날려버렸다.

   맨유는 후반 18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던 오언을 빼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맨유는 끝내 골을 뽑지 못해 시즌 첫 패배를 당했고 경기가 잘 안 풀린 듯 루니는 후반 40분 상대 선수에게 거친 플레이를 하다 옐로카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