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두 골을 뽑아낸 '특급 골잡이' 웨인 루니의 맹활약을 앞세워 위건 애슬레틱을 제압하고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위건 DW스타디움에서 끝난 위건과 2009-2010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에서 두 골을 뽑아낸 루니와 1골 1도움을 펼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쌍끌이 활약'에 힘입어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 20일 번리에 충격패(0-1패)를 당한 이후 위건을 상대로 골 잔치를 벌이며 챔피언으로서 무너진 자존심을 되살렸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박지성(맨유)과 조원희(위건)은 나란히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태극전사 맞대결을 기대했던 국내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말았다.
베르바토프와 루니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좌우 측면 날개로 배치한 맨유는 전반 3분 대런 플레처의 슛을 시작으로 잇달아 위건의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위건의 폴 샤너에게 위협적인 헤딩슛을 내주며 가슴을 쓸어내린 맨유는 후반 11분 지난 시즌까지 위건에서 뛰었던 발렌시아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루니가 골대 정면에서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예감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2분 뒤 폴 스콜스의 스루패스를 받은 베르바토프가 재치있게 골키퍼까지 제치고 오른발 발리슛으로 추가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공세를 멈추지 않은 맨유는 후반 20분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27분 루니를 빼고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을 투입했고, 오언은 후반 40분 나니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꽂으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맨유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나니가 기막힌 오른발 프리킥으로 마무리골을 넣으면서 화끈한 골 잔치를 끝냈다.
한편 한국인 7호 프리미어리거 이청용(볼턴)은 이날 헐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지고 있던 후반 25분 교체투입됐지만 특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후반 16분 헐시티에 선제골을 내준 볼턴은 후반 25분 요한 엘만데르 대신 이청용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이청용은 4분 뒤 션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훌쩍 빗나갔다.
이청용은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개막전에 이어 정규리그 두 경기 연속 교체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팀 내 입지를 넓히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