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여름휴가를 다녀온 지가 얼마되지 않아 선뜻 나서기란 쉽지 않다. 집앞 골목길, 도심속 공원, 산 등 매일 무심코 지나쳤던 바로 그곳으로, 시간이나 비용과는 상관없이 가을정취에 흠뻑 빠져 마음의 풍요를 느낄수 있는 곳으로 찾아 떠나보자.
■ 1.도심속 해바라기 바다, 안산 화랑유원지
안산시 중심부에 위치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는 해바라기 100만송이가 노란색 자태를 뽐내며 활짝 펴 있다.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2009 대한민국 산림박람회'를 위해 안산시가 공원 주변 유휴부지 5만5천360㎡에 해바라기 꽃밭을 조성한 것.
특히 이곳 해바라기 꽃밭 바로 옆에는 황화코스모스 꽃밭(2만9천55㎡)도 조성돼 있어 그야말로 '가을꽃바다'속에서 헤엄칠수 있을 정도다. 또 화랑유원지에는 호수가 함께 있어 수변 정자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풍경이 높은 가을하늘과 어울려 가을의 멋을 더해주고 있고 경기도미술관이 유원지내에 있어 예술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산림청이 주최하고 경기도와 안산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박람회 행사 기간에는 목공예 체험 등 20여개의 산림체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수도 있으며, 알밤까기 행사와 어린이들을 위한 곤충전시회 등도 덤(?)으로 볼수 있다.
박람회는 무료이며 183개 기업체 및 단체 등이 471개의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며 '숲의 울림', '숲의 배움', '숲의 나눔'이라는 3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돼 운영된다.
■ 2.코스모스 길을 한없이 걸을수 있는 수원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되고 있는 수원천은 광교산에서 발원해 광교저수지를 거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중심부와 수원시의 남쪽 도심을 가로질러 황구지천으로 연결되는 하천으로 경기도가 선정한 '걷기 명소'중 하나다. 이중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매교에서 세천교, 유천 1·2교를 지나 세류대교까지 왕복 3.8㎞에 달하는 코스는 저녁을 먹고 선선한 가을 바람속에 산책을 하며 가을을 느끼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
물가에 길게 내려뜨린 버드나무가 곳곳에서 분위기를 더하고 산책로를 따라 황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나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흥이 나게 한다. 또 하천 곳곳에 설치된 84개의 자연석 모양의 스피커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와 음악에 맞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분수대와 각종 운동기구 그리고 쉬어갈수 있는 벤치가 곳곳에 놓여 있어 잠깐의 시간을 투자해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 3.일석삼조의 포도따기 체험행사
포도따기 체험을 통해 직접 포도를 수확하는 재미를 느끼고 유기농 포도를 맛볼 수 있는 포도따기 체험행사도 가을을 느낄 수 있어 눈여겨 볼만하다.
또 포도 먹는 방법, 포도염색 등 다양한 포도관련 행사를 체험하고 친환경으로 재배한 맛좋은 포도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까지 만끽할 수 있다.
'포도밭 시인'으로 알려진 농부 류기봉(44·남양주 진접읍)씨의 금곡리포도농장(경복대 앞)과 장현리포도농장(광동중학교 교사 앞)에서 오는 25일까지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포도밭 체험 및 포도따기 체험행사가 열린다.
단체 참가비는 1인당 5천원(포도 1송이·즙). 개인·가족은 참가비가 없고 포도를 딴 만큼 저울에 달아서 계산하면 된다.
참가신청은 blog.naver.com/poetpodo에서 하면 된다. 문의: 016-346-2859
우리나라 최대 포도 산지인 화성시 송산면에서는 포도를 실컷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포도 따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제3회 청미르 공룡마을 송산포도축제'가 5일 열린다.
지중해 연안의 포도축제에서처럼 포도를 발로 으깨어 포도주를 만들 수도 있고, 어린아이들은 포도로 만들어진 미끄럼틀을 타 볼 수도 있다. 또 포도 껍질을 이용한 천연 염색을 경험할 수 있고 갈대를 활용한 종이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사이 아버지들은 직접 담근 포도주와 포도 막걸리, 연근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재미도 곁들여진다. 문의: (031)357-4117
■ 4.내눈이 찜한 인천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는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섬으로 맑고 깨끗한 해수면과 조화된 절정을 이루고 있는 기암괴석, 사곶천연비행장 등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빼어난 경관이 널려있다.
특히 서해안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두문진은 뱃길 4시간의 긴 여정을 말끔히 잊게 해 준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엔 소래포구에 가야 한다. 그곳에 가면 비릿한 갯내음에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 도심속의 천연포구인 소래포구에는 추억과 낭만이 절로 묻어 나온다.
영원한 테마인 낭만이 있는 월미도도 한번쯤 다녀가야 할 곳이다. 어스름이 깔리는 저녁, 가족과 걷는 밤거리와 붉은 태양을 바라보는 월미도는 멋이 있는 곳이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한여름의 열정까지 붉게 물드는 석모도도 뜨거운 감동을 가져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