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이 전북 현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선두 FC서울은 12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터진 김치곤, 데얀의 연속골로 한 골을 만회한 전북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13승3무6패(승점 42)가 돼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전북(11승5무5패.승점 38)과 격차를 4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달렸다.

   지난달 26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리그 컵대회 4강 2차전(2-5 패)부터 내리 3연패를 당했던 서울은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했다. 전북과 홈 경기에서는 2004년 7월 이후 8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4무)을 이어갔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이라 해도 괜찮을 만큼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관중인 3만6천764명이 들어찬 가운데 시종 팽팽한 공방이 펼쳐졌다.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수비수 김치우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공격수 이승렬이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서울은 몬테네그로 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전날 복귀한 스트라이커 데얀마저 선발 출전시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도 득점 선두 이동국을 중심으로 최태욱, 루이스, 에닝요 등으로 공격진을 꾸려 맞붙을 놓았다.

   먼저 균형을 깨뜨리며 기선을 잡은 건 전북이었다. 전북은 전반 40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서울 골키퍼 김호준의 손을 스쳐 골 지역 오른쪽에 있던 루이스에게 연결됐고, 루이스는 차분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리드를 빼앗긴 서울은 후반 시작하며 고명진을 빼고 김승용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서울은 후반 초반 기성용, 데얀의 위협적인 슈팅이 득점과 연결되지 못했지만 8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성용의 코너킥이 수비 맞고 흐르자 김치곤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넣었다.

   이후 전북은 후반 23분 루이스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이동국의 오른발 슈팅이 수비 맞고 튕겨나가는 등 몇 차례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하더니 결국 후반 30분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기성용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감각적으로 찔러준 공을 데얀이 일대일로 맞선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키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한편 경남FC는 5경기 연속골을 넣은 김동찬의 활약을 앞세워 4연승을 거두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살려 갔다.

   경남은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 김동찬, 이훈, 이용래, 인디오가 골 잔치를 벌여 4-0 대승을 거뒀다.

   최근 4경기 연속 승전가를 부른 경남은 6승10무6패(승점 28)가 돼 이날 경기가 없었던 제주 유나이티드(7승6무8패.승점 27)는 물론 인천 유나이티드와 0-0으로 비긴 울산 현대(6승8무8패.승점 26)를 제치고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강원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경남은 전반 12분 김동찬의 선제 결승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역습 상황에서 골 지역 오른쪽까지 배달된 공을 김동찬이 오른발로 차 넣어 강원 골망을 흔들었다. 김동찬의 최근 5경기 연속골(6골 3도움)이자 올 시즌 7호골.

   경남은 2분 뒤 이훈이 추가골을 넣어 한 걸음 더 달아났다.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경남은 12분 이용래의 헤딩골로 강원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훈과 이용래의 득점을 모두 도와준 인디오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7분 김동찬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넣어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갈 길 바쁜 전남 드래곤즈는 최하위 대구FC에 안방에서 덜미를 잡혔다.

   광양전용구장으로 대구를 불러들인 전남은 전반 25분 레오에게 내준 결승골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무릎 꿇었다.

   전남은 최근 3연승 뒤 2연패를 당하며 승점 30(8승6무7패)에 머물렀다.

   대구는 4무6패 뒤 11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어렵게 정규리그 2승째(8무12패)를 올렸다.

   성남 일화는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27분 김진용의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전반 24분 몰리나의 페널티킥으로 앞선 성남은 후반 1분 만에 호물로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김진용의 한 방으로 3연승 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