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결혼식 당일 시신으로 발견된 베트남계 예일대 대학원생 애니 레(24) 살해 사건을 수사중인 미국 경찰은 17일 유력한 용의자로 레의 실험실 동료를 체포했다.

   뉴헤이븐 경찰은 레와 같은 연구실에서 근무하던 실험실 기술자 레이먼드 클라크(24)를 코네티컷주의 한 모텔에서 체포했으며, 체포 당시 저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레는 지난 8일 실종됐다가 결혼식 당일인 13일 대학 실험실 건물 벽장에서 사체로 발견됐으며, 경찰 조사 결과 살해범은 레를 목졸라 죽인 뒤 사체를 은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초기부터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라 있던 클라크는 가슴과 팔 등에 긁힌 흔적과 멍자욱이 있었으며, 경찰은 그의 DNA와 현장에서 수거한 용의자의 DNA가 일치하는 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뒤 700 시간의 CCTV 자료를 분석했으며 이 건물을 출입했던 150명을 조사했고, DNA 검사를 할 수 있는 약 200개의 증거 자료를 확보해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는 도시 범죄나 대학 범죄가 아니라 미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직장 폭력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레가 사망당시 성폭행을 당했는지 여부에 대해 경찰은 언급하지 않았다.

   예일대 리처드 레빈 총장은 이번 살인 사건이 직장과 관련된 것이라는 발표가 나온뒤 성명을 통해 "이는 어느 도시, 어느 대학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며 인간 심성의 어두운 면을 드러낸 것이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함께 일하는 연구원들간에 신뢰가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