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부천/안영환기자]경영난에 빠진 종합 스포츠레저시설인 부천 타이거 월드의 건물·토지 등을 낙찰받은 웅진그룹 산하 (주)태성티앤알(경인일보 8월 26일자 5면 보도) 측이 채권 확보뿐만 아니라 직접 운영 방침을 세우자 기존 운영자인 타이거 월드(구 이도랜드)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인수·합병(M&A) 마찰이 장기화할 경우 골프연습장, 헬스장 이용자 등 5천여명 이상의 회원과 임대세입자 등에게 직·간접적 피해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타이거 월드 부동산을 2천210억원에 낙찰받은 태성티앤알은 타이거 월드의 경영적자가 불어나고 자본유치가 사실상 힘들어지자 채권 확보뿐만 아니라 직접 운영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조만간 공매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치고 시설운영에 따른 행정절차를 밟기로 했다.
태성티앤알 관계자는 "2년간 900억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는 회사 임원들의 방만한 경영(운영) 때문"이라며 "타이거 월드 측은 공매 등 일련의 절차를 적대적 M&A로 보고 있으나 이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현 운영자인 타이거 월드 측은 자본유치 상황에서 채권확보에 그치지 않고 운영까지 하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며 법적조치를 강구키로 했다.
타이거 월드 관계자는 "아직 시설운영권은 물론 부동산도 타이거 월드에 있는 만큼 반대하는 M&A를 추진할 경우 유치권을 행사하겠다"며 "이럴 경우 시설 이용자들과 임대자 등의 피해는 물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타이거 월드에 골프회원 2천500여명, 보증금 250억여원 등 골프, 헬스, 경마 등을 이용하는 회원이 5천명을 넘고 있고 건물임대 세입자, 지역사회 연계프로그램 등이 많아 인수 합병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큰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태성티앤알 측은 인수시 회원 보증금과 상가세입자, 임대보증금, 직원 고용 등을 승계하는 등 타이거 월드를 조속히 정상화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타이거월드 경영권마저 넘어가나
'2천억대 부동산확보' 웅진그룹, 직접운영 방침 '시끌'…
입력 2009-09-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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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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