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쌓은 축구 노하우를 국내 유소년들에게 전수할 '박지성 축구센터'의 기공식이 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부지에서 열렸다.

   기공식에는 박 선수와 정몽준(FIFA 부회장)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김용서 수원시장,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허정무 월드컵축구대표팀 감독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가대표 동료이자 프리미어리거 이청용(볼턴), 조원희(위건)도 함께 했다.

   오전 10시30분부터 1시간여에 걸쳐 열린 기공식은 박 선수의 모교인 수원공고 악단 공연에 이어 경과보고, 박 선수의 인사말, 내빈 축사, 공식유니폼 발표 등 순으로 진행됐다.

   박 선수는 인사말에서 "한국축구가 해외로 진출하고 축구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적합한 환경적 여건을 마련하고 아시아가 아닌 세계적 축구인을 양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실현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며 "승리를 위한 골을 넣기 위한 축구보다 문화로서 즐기는 축구, 기존 교육과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의 여가문화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공원' 맞은편 경기도농업기술원 종자관리소 부지 1만5천658㎡에 건립되는 축구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클럽하우스와 유소년축구 정규사이즈(60×40m) 인조잔디구장 2면을 갖춘 시설로 내년 5월 완공된다.

   클럽하우스에는 박지성 기념관과 운동치료실, 멀티미디어 강의실, 축구도서관, 실내구장 등이 설치된다.

   박지성 측은 비영리법인 JSFC(지성풋볼클럽)을 설립해 6~13세 미만 유소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유럽식 축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JSFC는 "오프라인 교육과 함께 다양한 매체의 활용과 온라인 교육이 연동될 수 있는 첨단 축구교육 인프라로 구축하고 국제화 시대에 맞춰 아시아권 및 유럽권의 유명 클럽의 유소년팀과 정기적인 축구 및 문화와 학술교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식 파트너사인 GS칼텍스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 계층을 위한 축구교육 및 물자지원, 축구를 통한 의식계몽 등 다양한 방향의 사회환원 사업을 추진하고 국내 지사와 해외 지사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지성 축구센터 건립은 2007년 7월 박 선수의 아버지 박성종씨가 김문수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축구센터 설립계획을 설명하면서 가시화됐고 이후 경기도, 수원시와 함께 부지 물색과 행정 절차를 진행해왔다.

   수원시는 지난해 7월 경기도와 협의해 망포동 부지를 체육시설로 고시하고 같은 해 10월 박지성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박지성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경기도는 지난 8월 도유지인 축구센터 부지를 109억5천만원에 박지성 측에 매각했다.

   축구센터 건립에 따라 이 일대는 박지성을 기념하는 '박지성 타운'으로 꾸며지게 된다.

   앞서 수원시는 2005년 인근 영통~동탄 도로를 '박지성길'(현재 동탄지성로)로 명명했고 2007년에는 '지성공원'과 '지성숲'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