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강합니다. 후배 태극전사들이 우승하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국가대표 주전 수비수 이영표(32.알 힐랄)가 후배 태극전사들이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한 것에 대해 흐뭇해 했다.

   14일 치러질 세네갈과 평가전을 위해 6일 입국한 이영표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직후 U-20 대표팀이 16강전에서 한국이 파라과이를 꺾고 8강에 올랐다는 소식을 취재진로부터 듣고 나서 "한국 축구는 강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U-20 대표팀은 선수 구성이 좋다"면서 "독일과 비기고 미국도 이겼다. 경험 많은 선수는 없지만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영표는 "경험이 적고 축구에 대한 국제화가 안 돼 조별리그 첫 경기에 지긴 했지만 이후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U-20 대표팀의 성적을 예상해달라는 물음에 "우승도 왜 불가능하겠느냐?"면서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 독일과도 비겼다. 청소년 대표팀의 4강 진출은 신화라고 얘기 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주전의 입지를 확실히 다진 이영표는 현지 적응 과정과 분위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영표는 "처음에는 날씨가 너무 더웠지만 지금은 시원해졌다. 지리를 몰라 좀 불편할 뿐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매력에 대해선 "전 국민이 축구를 좋아한다. 대부분이 나를 알아본다. 축구 시스템도 뛰어나도 외국인 코칭스태프도 매우 많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이천수(알 나스르)와 맞대결한 소감을 묻는 말에는 "무승부로 끝나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웃음을 지은 뒤 이천수에 대해 "사우디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 나스르의 핵심 선수다"라고 대답했다.

   이번에도 국내파와 해외파가 따로 훈련을 시작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기형적이기는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바란다. 축구협회와 연맹이 공감대를 형성해 다음에는 정상적인 훈련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A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세네갈에 대해선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아프리카 팀"이라면서 "이번 평가전은 실전과 같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