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린 폭설로 인하여 베이스캠프의 일부 텐트도 무너지는 등 등반에 지장을 초래하는 기상으로 인해 등반에 필요한 캠프에 설치해둔 텐트 및 장비의 확인을 위해 전대원과 셀파가 전진캠프로 올라가기로 한다.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등반장비를 챙기고 메모리얼 힐을 지날 즈음 지난 주에 내린 눈으로 인해 빙하지대마저도 신설로 뒤덮힌 모습이 가는 길조차 쉽지 않을 것을 예고하는 듯 하다.

   문제는 빙하지대를 지나 암벽구간을 넘어설때 바위에 살짝 얼어붙은 얼음으로 인해 미끄럽기가 한이 없어 미리설치해둔 고정자일에 몸을 의지해 보지만 발 동작이 유난히 어렵게 느껴지는 구간이다.

   이후 가파르게 치솟은 바위구간과 능선으로 올라서는 구간에 쌓인 눈은 일반적인 오름짓을 거부하며 중력의 작용을 순응케하라며 악다구니를 써대는 듯 하다.

   앞서 가던 오은선 대장이 "픽스로프 구간이 끝나면서는 더 조심히 올라야해요. 현재 자일이 없는 상태니까 발자욱을 잘 따라서 올라야 할겁니다."라며 주의를 당부한다.

   셀파들은 먼저들 지나가고 뒤 이어 대원들이 오르는데 전잰캠프에 거의 다다랐을 즈음엔 여느때와 마찬가지의 날씨로 앞뒤 구분이 어려운 화이트 아웃 현상이 일어 나고 있었다. 전대원이 전진캠프에 도착하여 현장을 보았을땐 모든 것이 눈에 묻혀서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갈정도다.

   오대장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마다 셀파들과 힘을 합쳐 텐트자리를 더듬어 찾아서 삽으로 파내려가보니 족히 2미터는 넘게 온 것으로 파악된다. 모든 텐트가 눈의 무게에 무너져 내렸고 그 위래 다시 눈이 뒤덮은 탓에 텐트안에 두었던 장비를 꺼내는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고 그만큼 체력의 소모도 컸다.

   "전진캠프가 이지경이면 이 위의 캠프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거에요. 오늘은 여기 전진캠프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나머진 다시 상의해보죠." 오은선 대장의 지시에 따라 장비를 전열하고 무너진 텐트를 복구하는데 모든 힘을 다한 원정대원들과 셀파들이 어느정도 정리를 하자 하산을 서두르기 시작한다.

   계속되는 화이트 아웃과 또 다시 내리는 눈 때문에 한시라도 베이스캠프로 하산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오대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오대장의 예상대로 하산길도 만만치 않은 길이 되었다. 내린 눈 위로 신설이 뒤덮고 여전히 화이트 아웃현상은 계속되니 모두가 지쳐가고 있는 것이다.

   무사히 전대원이 베이스캠프로 귀환을 마치자 블랙야크의 강태선 사장이 고생들이 많았다며 등을 다독여 주며 맞아준다. 전진캠프에서 찾아온 장비와 몸을 텐트에 함께 밀어 넣고 물먹은 눈처럼 잠자리에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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