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진캠프 철수

10월 19일 (월)

현지시각 7시 30분 전진캠프에서 등반을 준비중이던 오은선 대장으로부터 기상악화로 인해 더 이상 등반이 불가능함을 알려오는 무전이 날아온다.

14좌의 꿈을 향해 무한질주를 거듭하던 그녀를 철수하도록 발목을 붙잡은 것은 역시 날씨였다. 계속되는 악천후를 무릅쓰고 정상으로 향하던 그녀가 돌아서며 내년 봄을 기약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하산하여 베이스캠프로 가는중


전진캠프를 거쳐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일은 라마제단에 제를 올리는 것이었다. "무사히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다시 오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고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지친기색이 역력한 모습으로 개인장비를 착용한채 베이스캠프를 둘러보던 그녀가 뒤돌아서서 자신의 텐트로 돌아가는 오대장의 어께가 유난히 쳐져보인다. 한편 원정대는 20일부터 하산을 시작하여 이르면 다음주 26일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 울먹이며 라마제단에 인사를 올리는 오은선 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