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안양/박석희기자]안양시 관내에 타 시·군에 비해 많은 레미콘 공장이 위치해 있어 레미콘 차량들로 인한 교통체증 유발과 함께 공장 앞 도로의 흙먼지 등으로 보행자들과 일반차량들이 곤혹을 치르면서 공장 이전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안양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안양 관내에는 만안구 안양7동의 S산업을 비롯해 7개의 레미콘 공장이 영업중이다. 이는 1개씩밖에 없는 인근 군포·의왕지역에 비해 높은 숫자로, 안양지역 도로는 하루에도 수없이 통행하는 레미콘 차량들로 인해 심각한 교통체증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이들 레미콘 공장들이 세륜시설을 도로와 너무 가깝게 설치, 세륜시설을 통과한 출고 차량들의 바퀴에서 흐르는 물이 도로로 흘러내린 뒤 마르면서 흙먼지를 발생시켜 보행인은 물론 인근 회사원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바람이 부는 날이 빈번해지면서 비산먼지가 확산돼 이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 이들 공장들의 분산 이전 등의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S산업 인근 공장에 근무한다는 이모(27·여)씨는 "회사 인근 레미콘 공장 앞 도로에서 뿌연 흙먼지가 거의 하루종일 발생, 창문을 열어놓기가 쉽지 않고 레미콘 공장앞을 지날 때는 정말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동안구 호계1동 M레미콘 인근 국제유통단지에 근무한다는 심모(34)씨도 "운전중 바람이 불면서 흙먼지가 시야를 가리는 경우까지 있다"며 "안전운전을 위해서라도 행정당국의 철저하고 강력한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이모(58·만안구)씨는 "기본적으로 안양지역에 레미콘 공장이 많다"며 "이전 등의 대책을 세우는 동시에 행정당국의 강력한 지도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강력한 지도감독만이 최상의 대책"이라며 "이전문제는 시가 강제적으로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