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결장이 예상 외로 장기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박지성이 올 시즌 팀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박지성은 4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09-20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 4차전 홈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최근 10경기째 연속 결장이다.

   물론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오전 훈련에 참가했던) 박지성은 여전히 회복 중이다. 내일 경기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결장은 예상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최근 박지성의 무릎 부상 상태를 둘러싼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퍼거슨 감독의 `견해차'가 맞물리면서 박지성의 팀내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 분위기다.

   박지성은 지난 9월20일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에 선발 출장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50일 가깝게 결장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후 박지성은 설상가상으로 독감이 겹쳐 4경기 연속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박지성은 지난달 14일 세네갈과 평가전에는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풀타임을 뛰었으나 장거리 여행으로 2007년 5월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무릎이 부어오르는 바람에 1일 블랙번 로버스와 대결까지 9경기 연속 벤치 신세를 져야 했다.

   그렇지만 허정무 감독이 2일 덴마크와 평가전(15일)을 치를 한국 대표팀 명단에 박지성을 넣으면서 "박지성이 정상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고 국내 에이전트사인 JS리미티드도 박지성이 지난달 26일 맨유 1군 훈련에 정상적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반면 퍼거슨 감독은 그 다음 날 "박지성은 여전히 회복 중"이라며 결장을 못박아 박지성 측과 다른 견해를 보였다.

   물론 부상 때문에 오랫동안 고생한 경험이 있는 박지성을 충분히 배려해준 것으로 봐야 하겠지만, 그만큼 박지성이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실제 이미 맨유의 좌우 날개는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 조합으로 굳어지는 듯한 양상이다.

   발렌시아는 맨유가 올 시즌 치른 16경기(컵대회, 챔피언스리그 포함)에서 뛰지 못한 경우가 단 한 경기에 불과하고, 나니 역시 결장 횟수는 네 차례에 불과하다. 박지성이 올 시즌 단 네 경기에만 뛴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를 보인다.

   발렌시아는 2골 1어시스트, 나니는 1골 2어시스트로 뛰어나지는 않아도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앞으로 2주 정도 물리치료를 할 시간을 줬다"라고 언급한 만큼 박지성이 이달 중순이나 돼야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때 퍼거슨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한다면 올 시즌 주전 경쟁은 사실상 끝날 수 있는 만큼 박지성에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