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전문요양시설 조감도.

[경인일보=양평/이석삼기자]양평군수 관사가 10일 노인복지관으로 재탄생했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 하위 5위권내에서 허덕이는 재정자립도(30%)와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양평군은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복지예산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군은 노인복지관에 이어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노인전문요양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11월에는 장애인복지관도 건립할 예정이다. 군수관사를 활용한 노인복지관 개관을 계기로 양평군의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을 짚어본다.┃편집자 주

 
 
▲ 김선교 양평군수가 노인정을 방문해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 노인복지관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272의 2에 위치한 양평군수 관사는 관선시절이던 지난 1981년 부임 군수들의 숙소로 사용키 위해 지어졌다. 당시만 해도 임명직 군수들의 경우 수원 등 대도시에 연고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타 시·군과 마찬가지로 군수 관사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설이었다.

하지만 1995년 시장·군수가 선출직으로 바뀌면서 사실상 관사의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었고 일부 시·군에서는 하나둘씩 관사를 매각해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관사를 주민편의시설 등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7년 보궐선거에서 김선교 군수 후보가 "당선되면 군수관사를 헐고 노인복지관을 짓겠다"고 공약을 내세운 뒤 드디어 군수관사가 노인복지관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관사를 포기한 김 군수는 대신 3대를 이어 살고 있는 옥천면 신복리 자택에서 군청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건립된 노인복지관은 노인들의 사기진작 및 경로사상 함양은 물론 노인복지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종합시설이다.

▲ 노인복지관 노인복지 프로그램중 서예교실.

양평군으로서는 거액인 38억여원을 들인 노인복지관은 연건축면적 2천310㎡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다. 지하 2층에는 기계실, 지하 1층은 145석 규모의 대강당이 들어섰으며, 지상 1층에는 상담실과 컴퓨터, 서예, 바둑, 장기 등의 강의실이, 지상 2층은 대한노인회 양평군지회 사무실과 다목적실, 실버인력뱅크가 자리잡았다. 지상 3층은 이·미용실, 체력단련실, 댄스·요가 강의실이, 지상 4층에는 경로식당이 각각 운영된다.

노인복지관 건립은 2007년 10월 투융자 심사를 거쳐 군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승인 후 지난해 1월 신축계획 최종안을 확정했다.

이후 경기도내 노인복지관을 벤치마킹하고 설계에 들어갔으며 대한노인회 양평군지회 및 양평읍 분회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거친 뒤 지난해 10월 착공, 1년여 만에 노인복지관이 완공됐다.

김 군수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인구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9월 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국민의 10.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양평군은 전국 평균 2배에 육박하는 18.1%에 달한다"며 "초고령화 시대에 군수관사의 노인복지관 전환은 어르신들의 복지를 위한 양평군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 노인복지관 노인복지 프로그램중 댄스교실.

# 노인전문요양시설

양평군 양평읍 공흥리 310의 1에 건립될 예정인 노인전문요양시설은 9천1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축면적 2천692.64㎡ 규모로 총사업비 58억여원이 투입된다.

지난 2월 착공돼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노인전문요양시설은 양평군이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저소득층 노인들의 재활치료시설로 이들 노인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의 부담을 해소해 노인들에게 노후 건강유지 및 건강한 삶을 제공하게 된다.

노인전문요양시설은 75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관내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자를 50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는 군은 이들 모두가 장기요양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들 중 저소득층 기초생활수급자를 우선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노인전문요양시설에는 물리치료실과 침실, 목욕실, 요양보호시설 등을 최신식으로 구비해 노인들의 치료 및 요양을 전담하게 된다.

▲ 노인복지관 노인복지 프로그램중 요가교실.

# 장애인 복지관

노인전문요양시설 옆에 들어설 장애인 복지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축면적 2천652㎡ 규모로 당초 지난 3월 착공해 올해 10월 완공예정이었으나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건립이 미뤄졌다. 결국 군은 내년 3월 착공해 11월 완공키로 건립일정을 변경해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은 총인구 9만2천여명 중 6%에 이르는 5천800여명이 장애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참여를 위한 재활프로그램 공간과 여건이 제대로 조성되지 못하면서 장애인 복지관 건립에 대한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 장애인복지관 조감도.

이에 따라 군은 장애인이 일반인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복지정책 차원에서 장애인 복지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재정이 열악한 군은 부족한 예산확보를 위해 국·도비 충당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내년도에는 이와 관련한 예산확보가 무난할 것으로 낙관하고 장애인 복지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이 밖에 올해 읍·면의 경로당 운영비를 월 10만5천원에서 20만5천원으로, 난방비를 월 6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대폭 증액 지원하고 있으며, 대한노인회 읍·면 분회 운영비를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증액하는 등 노인복지 예산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