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전상천기자] 여주 장흥리와 양평 대평리 저수지 등 전국 96개 농업용 저수지의 둑 높이기 사업이 본격화된다. 4대강 살리기와 연계되는 이번 사업에는 오는 2012년까지 한강 인근 2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에 273억원 등 전국적으로 2조2천986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기존 저수지 수변지역의 어메니티 자원을 활용해 4대강 살리기와 연계되는 도농 교류 공간 조성을 통해 지역명소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여주·양평 등 2곳 둑 높이기'=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는 여주와 양평 등의 농업용 저수지 2곳의 둑 높이기 사업을 추진키 위해 실시 설계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6월초 국토해양부 등 4개 부처 합동 '4대강 살리기 마스터 플랜'이 확정된 이후 2009 농업용 저수지 둑 높임사업 기본조사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 8월 여주와 양평 등 2곳에 대한 사전환경성 검토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진 뒤 최종 설계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사업 내용은 우선 수자원 확보 및 홍수 조절 등 기능을 추가로 구비케 하기 위해 기존 저수지의 둑을 높이는 것으로 저수지의 물 저류 공간의 확대를 도모한다.

또 수문 설치 및 여수토방수로를 확장해 방류시설을 보강하고, 저수지서 흘러내리는 물로 청정에너지인 수력을 생산키 위해 수력발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는 이를 위해 국토부가 수몰·환경조건, 타사업과 중복, 주민호응도, 유역 크기, 사업효율 등을 고려해 지난 3월 선정한 저수지를 대상으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내에서 둑 높이기 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여주군 금사면 장흥리 저수지(178㏊). 모두 174억원을 투입해 저수지 증고 3m, 이설도로 1.0㎞, 조경 1식 등을 조성해 저수량을 기존 298만3천㎥에서 77만1천㎥가 늘어난 375만4천㎥에 달하게 할 예정이다.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 저수지(150㏊)도 99억원이 투입, 저수지 둑 높이 3m가 추가로 세워지고, 이설도로 0.7㎞, 조경 1식 등을 건설한다. 저수량은 기존 63만8천㎥에서 46만7천㎥가 늘어난 110만5천㎥다.

■기대 효과=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으로 도내 저수량이 123만8천㎥가 추가 확보되는 등 전국적으로 2억4천㎥ 상당의 물을 갈수기 및 농번기에 공급, 하천유지유량 확보 및 안정적인 농업기반 조성이 기대된다.

또 둑 높임을 통해 확보된 저수량을 한강 등 4대강으로 흘려보낼 수 있게돼 본류 및 지류의 유지유량 증대가 가능하다. 둑 높임을 통해 전국적으로 추가 확보되는 저수량은 4대강 전체 수자원 확보량인 13억㎥의 18.5%에 해당할 정도로 큰 규모여서 효과 역시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홍수기에는 저수지 둑 높이공사로 확보된 저류공간에 2억1천㎥의 용수를 담수, 저수지 하류지대의 홍수피해 방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게다가 노후화되고, 과거 설계 기술로 설치된 저수지의 기능을 대거 보강할 수 있게돼 홍수와 지진 등 재난시에 저수지의 안정성을 크게 확보할 수 있다.

비영농기에는 남는 물을 하천으로 흘려보내 하천의 수생태계를 보전하고, 수질 개선에 기여하는 효과가 크다. 소하천 및 4대강 지류 하천의 건천화가 방지됨에 따라 토속어류 방류를 통해 수생생물 생태계를 회복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둑 높이 공사로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 개발이 수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배부 농어촌공사 경기본부장
"안정적인 농업기반 조성 큰기여"

"둑 높이기 사업은 추가 저수량을 확보, 갈수기와 농번기에 공급해 하천유지용 수량을 공급하는 등 안정적인 농업기반을 조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배부 경기본부장은 4대강 사업 일환으로 추진되는 둑 높이기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과 관련, "저수지 높이를 높임에 따라 저수용량이 커져 홍수시에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주민들의 우려는 오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배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지구 온난화와 게릴라성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농업용수의 안전한 확보가 어렵다"며 "지난 1980년 이전에 건설된 저수지시설이 120개중 84%인 101개에 달하고, 이중 28개 저수지는 3~5년 빈도의 가뭄에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노후화된 저수지의 시설물 구조 견고성을 보강해 홍수와 지진 등 재해에 대비토록 하는 등 기존 저수지보다 안전성을 대폭 강화하는 게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사업으로 홍수기에는 확보된 저류공간에 홍수량을 추가로 저류, 하류부 홍수피해를 방지하는 한편 비영농기에는 남는 물을 하천으로 흘려보내 하천의 수생생태계를 보전하고 수질개선에 기여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둑 사업은 2조2천986억원 상당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특정지역에 편중되지 않아 지역균형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둑 설치로 인한 저수지 일부 지역 침몰에 따른 재산권 침해와 관련,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으로 인해 만수위가 약 3~5m 정도 높아져 일부 지역의 수몰이 예상된다"며 "수몰지구 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감정평가에 따라 용지매수 및 지장물 보상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