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모두 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9명을 다치게 한 서태평양 사이판섬 마르피지역 '만세절벽'에서 발생한 총기 난동사건의 범인은 카나트타블라 사격장 종업원인 42세의 중국 국적자 리종렌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현지 경찰이 공식 발표했다.

   사이판 경찰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국인 관광객 부상자가 당초보다 많은 8명으로 파악됐다"고 확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사이판발로 23일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 언론 및 소식통들은 사건 발생직후 한국인 관광객 부상자가 6명이었다고 전했었다.

   산티아고 투델라 공공안전부(DPS) 장관은 "유가족 및 부상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DPS 대변인 제이슨 타콩은 "리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과 미국연방수사국(FBI) 등이 조사중"이라며 "현재로서는 그가 돈과 관련돼 감정적으로 좌절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리가 남긴 몇장의 유서를 확보했다"며 "그의 유서가 발견되기 쉬운 곳에 있었던 점으로 미뤄 그가 오래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리는 카나트타블라 사격장에서 지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리는 사건 당일 사격장에서 흰색 밴을 타고 범행현장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당시 그는 3정의 소총과 750발의 실탄 등을 소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는 당시 한국인 관광객 등 50여명의 관광객들이 있었다.
경찰은 그가 마구잡이식으로 총기를 난사했으며 한국인을 특별히 겨냥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총기 난동사건으로 4살 남자 어린이와 2살 여자 어린이, 30세 및 22세 남자 등 모두 4명이 숨졌다. 1명의 현지 어린이는 중태다.

   범인 리는 범행후 '만세절벽'에서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사체는 절벽 끝에서 발견됐다고 경찰은 말했다.

   사이판 경찰은 리의 친척과의 접촉이 안 되고 있어 현재 로스앤젤레스 중국영사관에 친척 소재 파악을 부탁했다.

   사이판은 한국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관광지로 지난해의 경우 모두 11만1천여명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사이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