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하루 앞둔 1일 성남 일화 신태용(왼쪽) 감독과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인일보=신창윤기자]'8개의 별을 잡는다.'

'무전기 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의 성남 일화가 2009 프로축구 K-리그 왕중왕 자리를 놓고 정규리그 1위팀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은 2일 오후 7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통산 8회 우승을 노리는 성남은 6강 플레이오프부터 쌓인 팀워크와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몰리나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고 전북은 튼튼한 체력을 바탕으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성남과 전북은 올해 두 차례 만나 1승1패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에선 성남이 24승13무19패로 앞서 있다.

성남은 지난 4월4일 원정경기에서 최태욱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1-4로 완패했지만 지난 8월2일 홈경기에서 전북에 3-1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챔피언결정전 1차전 상황은 성남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전북전에서 두 골을 터트렸던 김정우와 동점골의 주인공인 라돈치치를 비롯해 김정우의 결승골을 도왔던 장학영까지 모두 빠져있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은 더블 볼란테에 김철호-전광진 조합을, 좌우 풀백에 고재성과 김성환을 내세울 전망이다. 중앙 수비에 조병국과 샤샤가 버티는 게 그나마 다행스럽다.

공격진에는 조동건을 원톱으로 오른쪽 날개에 몰리나를 세우고, 반대쪽에는 김진용과 파브리시오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한동원이 나설 수 있는 등 라돈치치가 빠졌지만 공격수 활용에는 큰 걱정이 없다.

반면 전북은 정규리그 막판 부상으로 고생했던 에닝요가 복귀해 에닝요-루이스-최태욱의 '환상 허리진'을 가동할 수 있다.

정규리그 득점왕 이동국(전북·20골)과 몰리나(성남·10골3도움)의 골 다툼도 또다른 볼거리다. 기록면에선 이동국이 앞서지만 공격포인트만 따진다면 몰리나(경기당 0.87개)가 이동국(경기당 0.74개)을 앞선다.

한편 그동안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9%로 분석됐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그동안 챔피언결정전은 총 12차례 열렸다. 전·후기 리그 1위끼리 통합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투기도 했고 4강 또는 6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결승 경기를 치르기도 하는 등 방식은 조금씩 달랐지만, 이중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8차례나 된다. 기선제압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