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 조 추첨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5일(한국시간) 오전 2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운명의 조 추첨 행사를 연다.
7회 연속(통산 8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 북한, 일본, 호주, 뉴질랜드, 미국, 멕시코, 온두라스, 뉴질랜드와 같은 2그룹에 배정된 가운데 조 추첨을 통해 할당되는 세 팀과 힘겨운 16강 진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한국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시발점이 됐던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06년 독일 대회까지 예외 없이 유럽의 두 팀과 한 개 조를 이루면서 안방에서 4강 신화를 창조했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세계 축구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선 동유럽의 강호 헝가리에 0-9 참패를 당했고 두 번째 상대인 터키에도 0-7로 무릎을 꿇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32년 동안 본선 무대와 인연을 맺지 못하던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선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티는 아르헨티나, 동유럽의 불가리아,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와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박창선이 후반 28분 월드컵 본선 사상 첫 골을 뽑았지만 1-3으로 졌다. 또 불가리아와 1-1 무승부에 이어 이탈리아에 2-3 패배를 당하면서 1무2패로 탈락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도 강호들과 묶였다. 벨기에에 0-2, 스페인에 1-3 패배로 유럽의 높은 벽을 절감했고 3차전 상대였던 우루과이에도 0-1로 덜미를 잡혀 3전 전패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다시 만난 한국은 홍명보와 서정원의 득점으로 2-2 무승부를 이루고도 볼리비아에 득점없이 비겼고 3차전에선 독일에 뼈아픈 2-3 패배를 허용해 2무1패로 또 한 번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비교적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분석과 달리 결과는 참담했다.
첫 상대였던 멕시코를 상대로 하석주가 선제골을 사냥했지만 1-3으로 역전패해 출발이 좋지 않았다. 이어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0-5 참패를 당해 대표팀 사령탑이던 차범근 감독이 경질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어 유상철의 골로 벨기에와 1-1로 비겼으나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안방에서 치러진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톱시드를 받으면서 강호들과 정면 대결을 피했고 조별리그에서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과 한 조로 묶였다.
태극전사들은 폴란드를 2-0으로 물리친 뒤 미국과 1-1로 비겼지만 3차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로 포르투갈을 1-0으로 누르고 2승1무로 첫 16강 진출 감격을 맛봤다.
이어 이탈리아를 16강에서 2-1로 꺾고 8강 상대였던 스페인마저 승부차기 대결 끝에 제치고 첫 4강 진출 신화를 달성했다. 거침없는 행군은 `전차군단' 독일과 준결승 대결에서 0-1로 지면서 멈췄고 3-4위전에서도 터키에 2-3으로 패했지만 4강 진출은 한국 축구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4년 전 독일 월드컵에서도 토고, 프랑스, 스위스와 만나 나쁘지 않은 조 편성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유럽 팀이 태극전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1차전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를 맞아 이천수와 안정환의 연속골로 첫 테이프를 잘 끊었고 프랑스와 2차전에서 박지성의 골에 힘입어 값진 1-1 무승부를 엮어냈다. 하지만 16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스위스와 최종 3차전에서 석연찮은 오프사이드 판정 속에 0-2 패배를 허용해 1승1무1패로 끝내 조별리그 관문을 뚫지 못했다.
역대 한국의 월드컵 본선 성적은 4승7무13패.
한일 월드컵 때 8강 스페인과 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로 기록돼 있다. 이중 유럽팀과 전적은 3승5무10패.
한일 월드컵 때 성적을 뺀 원정에서 유럽팀과 전적은 12경기 연속 무승(4무8패)으로 참담하다.
한국이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둔 운명의 조 추첨에서 어떤 대진표를 받아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축구 역대 월드컵 본선 성적 및 득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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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회 날 짜 상 대 팀 결 과 득 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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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스위스 6월17일 헝가리 0-9 패
6월20일 터키 0-7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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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멕시코 6월2일 아르헨티나 1-3 패 박창선
6월5일 불가리아 1-1 무 김종부
6월10일 이탈리아 2-3 패 최순호 허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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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탈리아 6월12일 벨기에 0-2 패
6월17일 스페인 1-3 패 황보관
6월21일 우루과이 0-1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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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미국 6월17일 스페인 2-2 무 홍명보 서정원
6월23일 볼리비아 0-0 무
6월27일 독일 2-3 패 황선홍 홍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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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프랑스 6월13일 멕시코 1-3 패 하석주
6월20일 네덜란드 0-5 패
6월25일 벨기에 1-1 무 유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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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 6월 4일 폴란드 2-0 승 황선홍 유상철
6월10일 미국 1-1 무 안정환
6월14일 포르투갈 1-0 승 박지성
6월18일 이탈리아<16강> 2-1 승 설기현 안정환
6월22일 스페인<8강> 0-0(PK5-3)
6월25일 독일<4강> 0-1 패
6월29일 터키<3.4위전> 2-3 패 이을용 송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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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 6월13일 토고 2-1 승 이천수 안정환
6월18일 프랑스 1-1 무 박지성
6월23일 스위스 0-2 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