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보산빈장관내에 위치한 납골묘지와 납골당 모습.
[경인일보=김대현·조영상기자]풍수지리에 기초를 둔 중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전 국토가 묘지'라고 불릴 정도로 묘지가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세계 인구의 20%. 인구 10억명이 넘는 국민들의 몇세대에 걸친 묘지 풍습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심각성을 드러냈다.

1930년대 중국 정부가 전국 22개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묘지의 총면적이 10만㎢로 이때부터 화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결국 마오쩌둥이 이끄는 혁명정부가 1956년 화장을 법으로 정하고 시신을 관에 넣어 매장하는 토장제도를 금지시키는 '장묘문화혁명'을 시작하게 된다.

이때부터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추진 아래 지금은 전국 어디서도 매장을 한 무덤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중국의 장례 문화는 모든 절차를 화장장에서 치르는 것은 물론, 화장장에서 운구차를 보내 망자(亡者)를 운반해 온뒤, 시신에 대해 염(殮)을 하고 입관식을 치른다.

입관한 시신은 고별실로 옮겨지고 그 곳에서 장례식을 마친 다음 불에 태워진다.

다음 시신의 유골은 납골함에 넣어져 3일동안 화장장에 보관한 뒤 납골당으로 옮겨지게 된다.

중국의 장례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 정부가 직접 모든 시설을 관리하는데 있다.

정부가 관리하면서 장례 절차의 모든 비용이 매우 저렴한 것이 특징으로 중국 정부의 허락없이는 개인적인 장례 절차를 할 수 없다.

▲ 고인의 유품을 태우는 화장로.

지난 10월초 취재진은 베이징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장장인 팔보산빈장관을 취재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취재를 요청했지만 "공식적인 취재는 절대 안된다"며 거절당하기도 했다.

중국의 장례 제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베이징시 서북부 지역에 있는 팔보산빈장관이다. 베이징 시내에서 지하철로 30분 거리에 있는 이 곳은 혁명공묘를 비롯해 인민공묘가 위치해 있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납골묘지와 납골당이 있는 만안공묘가 있다.

팔보산빈장관은 한해 2만여명을 화장 처리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1957년 만들어진 이 곳은 140여㎢의 거대한 면적에 40대의 영구차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취재진이 찾은 팔보산빈장관도 이미 그 용량이 꽉 찼는지 관리 담당자로 부터 "앞으로 딱 10여명의 시신만 안장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라는 말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이 곳을 취재진과 함께 찾은 조선족 장모(45)씨는 "중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화장문화가 정착이 돼 인근 주민들의 반발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오히려 정부 주도의 장례문화로 인해 저렴하고 잘 관리되어 있는 납골당은 국민들로 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 기획취재